박대출, '中 높은 산봉우리 같은 국가' 과거 文 발언 언급하며 "윗물 보고 아랫물이 배운 건가"
  • ▲ 중국인이 알몸 상태에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 사진 캡처.ⓒ웨이보
    ▲ 중국인이 알몸 상태에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 사진 캡처.ⓒ웨이보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직원이 최근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윗물을 보고 아랫물이 배운 건가"라고 꼬집었다.

    "중국 속국 발언, 오보인줄 알아"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은 중국 속국'이라고? 오보인 줄 알았다"며 "'중국을 자극할 수 있으니 해당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추가 해명까지. 식약처 직원의 망언이 단순 실언으로 보이지 않는 건 왜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1일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 A씨가 지난 3월22일 중국을 '선진국'으로,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표현했다"는 내용을 단독보도 했다.

    A씨는 당시 통화에서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인데, (중국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를 얘네(한국)들이 해썹(HACCP) 인증받으라고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 테니까 안전관리하라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A씨는 중국을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 힘 있는 국가"라고도 표현했다.

    논란이 될 거라고 의식한 듯 A씨는 전화를 걸어와 '속국' 발언과 관련해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DB
    ▲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DB
    "삼궤고구두 굴욕 떠올라 화내는 것도 사치"

    최근 중국인이 알몸 상태로 배추를 절이고, 이를 녹슨 굴삭기가 옮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식품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정부기관인 식약처 직원 입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 것이다.

    박 의원은 "한미 관계가 가스라이팅이라며 국립외교원장이 설쳐대는 지점과 맞닿는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짙게 드리운 외교 참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중국은 높은 상봉우리'라며 중국몽을 칭송하는 윗물을 보고 아랫물이 배운 거냐"며 "'파리가 말 궁둥이 붙어가듯'이라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복습할 기회도 얻은 거냐"고 따져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중국 베이징대학 연설에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같은 국가"라며 "중국몽과 함께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삼궤구고두(三跪九叩頭)를 언급했다. 삼궤고구두는 무릎을 꿇고 머리가 땅에 닿을 때까지 숙이는 중국 청나라 시절 황제에 대한 경례법이다. 식약처의 '속국' 발언이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가 삼전도(현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석촌호수 부근)에서 청나라 숭덕제를 향해 삼궤구고두례 한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삼궤고구두의 굴욕이 떠오른다. 화내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중사대주의, #한미동맹은 어디가고, #중국몽을 해시태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