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나경원·안철수와 영등포 유세… 이낙연 25일 '잘못 호소' 선거용으로 규정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선거가 다가오니 분노한 서울시민에 잘못했다고 하고 표를 얻어보자는 마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선대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잘못을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부동산정책 잘못했다는데 뭘 바꿀 것인지 이야기 없어"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집중유세에 나서 "며칠 전부터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이 반성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앞에 무엇을 반성한다는 것 봤느냐"며 "사람이 반성하면 무엇을 반성하는지 이야기해야 진심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어제는 부동산정책을 잘못 폈다고 얘기한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얘기해야 정당다운 정당 아닌가"라고 비난한 오 후보는 "잘못했다는데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얘기가 없다"고 질타했다.

    오 후보는 또 전날 열린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첫 TV토론을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유세 후 "정책 위주로 토론하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만 공세를 펼치느라 시민들에게 서울시 비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제기한 '내곡동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공급' 의혹과 관련 "알고 보니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었다"고 설명한 오 후보는 "좋은 조건이 아니고, 주택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것에는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의 분노한 민심을 반영한 후보로서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입장 변화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의 이날 영등포 유세에는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발생했는데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이 맞느냐"며 "이번 선거는 나쁜 선거이기 때문에 박영선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 해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제가 같은 여성정치인으로서 박 후보에게 한마디 하겠다. 그만 용을 쓰고 네거티브 하지 말라"며 "지금 어떤 네거티브 해도,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가 해도 먹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전임 시장 성추행 선거에 1번 후보 왜 있나"

    나 전 의원에 이어 지원유세에 나선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보궐선거 의미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선거 △전임 시장의 성추행을 심판하는 선거 △문재인정부 4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안 대표는 "서울은 더이상 경제수도가 아닌데 시장이 될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안 되고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후보는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다. 오 후보는 과거 경험을 살려 서울을 사람이 모이는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번째 의미로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불행한 결말에 책임 있는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한 안 대표는 "그런데 왜 1번 후보가 있느냐. 이해가 안 된다. 당연히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또 "남은 선거는 내년 대선이니 문재인정부 4년을 심판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심판하지 않으면 그동안 잘한 줄 알고 그냥 넘어갈 것"이라며 "서울시민께 서울을 돌려드리고 문재인정권을 심판할 후보는 누구인가.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으면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