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나경원·안철수와 영등포 유세… 이낙연 25일 '잘못 호소' 선거용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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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선거가 다가오니 분노한 서울시민에 잘못했다고 하고 표를 얻어보자는 마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 선대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잘못을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부동산정책 잘못했다는데 뭘 바꿀 것인지 이야기 없어"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집중유세에 나서 "며칠 전부터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이 반성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앞에 무엇을 반성한다는 것 봤느냐"며 "사람이 반성하면 무엇을 반성하는지 이야기해야 진심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어제는 부동산정책을 잘못 폈다고 얘기한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얘기해야 정당다운 정당 아닌가"라고 비난한 오 후보는 "잘못했다는데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얘기가 없다"고 질타했다.오 후보는 또 전날 열린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첫 TV토론을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유세 후 "정책 위주로 토론하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만 공세를 펼치느라 시민들에게 서울시 비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제기한 '내곡동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공급' 의혹과 관련 "알고 보니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었다"고 설명한 오 후보는 "좋은 조건이 아니고, 주택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박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것에는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의 분노한 민심을 반영한 후보로서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입장 변화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오 후보의 이날 영등포 유세에는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발생했는데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이 맞느냐"며 "이번 선거는 나쁜 선거이기 때문에 박영선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 해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나 전 의원은 이어 "제가 같은 여성정치인으로서 박 후보에게 한마디 하겠다. 그만 용을 쓰고 네거티브 하지 말라"며 "지금 어떤 네거티브 해도,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가 해도 먹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안철수 "전임 시장 성추행 선거에 1번 후보 왜 있나"나 전 의원에 이어 지원유세에 나선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보궐선거 의미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선거 △전임 시장의 성추행을 심판하는 선거 △문재인정부 4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안 대표는 "서울은 더이상 경제수도가 아닌데 시장이 될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안 되고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후보는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다. 오 후보는 과거 경험을 살려 서울을 사람이 모이는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두 번째 의미로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불행한 결말에 책임 있는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한 안 대표는 "그런데 왜 1번 후보가 있느냐. 이해가 안 된다. 당연히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 대표는 또 "남은 선거는 내년 대선이니 문재인정부 4년을 심판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심판하지 않으면 그동안 잘한 줄 알고 그냥 넘어갈 것"이라며 "서울시민께 서울을 돌려드리고 문재인정권을 심판할 후보는 누구인가.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으면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