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 SNS에 호소글… 서울·부산서 국민의힘과 격차 '회복 불능'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유세 출정식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유세 출정식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4월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잘못을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야당과 지지율 격차가 회복불능 수준으로 벌어진 것에 따른 위기감이 여권 내에서 고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든 것을 다 쏟으며 골목과 거리 찾겠다"

    이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현 시국을 ▲부동산 비리를 뿌리뽑고 공직사회를 맑게 고쳐야 하는 시기 ▲코로나19도, 그에 따른 민생과 경제의 고통도 빨리 끊어야 하는 시기 ▲서울시 대전환, 가덕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미래 비전을 시작할 시기로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가자는 후보와 뒤로 가자는 후보가 겨루고 있다"며 "앞으로 가자는 후보, 일만 하겠다는 후보, 깨끗한 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읍소했다.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 후회 없이, 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으며 골목과 거리를 찾겠다"고 다짐한 이 위원장은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캠프 밖에서 계속되는 구설에 답답함 표현한 듯

    이 같은 이 위원장의 호소는 최근 민주당의 계속되는 악재에 답답함을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내 586 운동권과 친문계 인사들이 거듭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지율 반등의 전환점을 찾기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선거라 쉬운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며 "이낙연 위원장이 캠프 외 인사들과 차별화된 읍소로 여론에 호소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캠프 밖 인사들은 최근 일반 여론이 아닌 지지층에 어필하는 듯한 언급을 지속해왔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선거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민주당이) 거의 이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3일과 24일 연이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극찬을 이어갔다. 임 전 실장은 23일 페이스북에서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주장했다. 

    여야 후보 지지율, 서울·부산서 20%가량 차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논란이 됐다. 고 의원은 "비웃음을 참아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서 양당 후보 간 격차는 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단일화 성사 다음날인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55.0%가 오 후보, 36.5%가 박 후보라고 대답했다.

    부산은 더욱 심각하다. 22일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9~20일 18세 이상 부산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장후보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31.5%, 국민의 힘 박형준 후보 55.1%로 두 후보 간 격차가 23.6%p나 됐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