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유승민·금태섭·나경원 한자리…김종인 "지지율에 만족 말아야" 내부단속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은 25일 '국민이 완성한 야권 단일화.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를 내걸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유승민·금태섭 전 의원 등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경쟁자였던 나경원·김선동·오신환 전 의원이 오세훈 후보 지원사격을 하며 '원팀'으로 서울시정 탈환에 나섰다.

    朴 아닌 文 겨냥 '정권 심판론' 강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하며 당의 결속을 다시 만들고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보궐선거야말로 국민의힘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서울시민을 향해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문재인 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은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폭력으로 이뤄지는 선거인만큼 성폭력에 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 다음엔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간 경제정책의 근본적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가 문 정부의 지난 4년에 대한 종합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울시민의 심판을 이번 선거에서 확인한다면 이것이 바탕이 돼 내년에 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절대로 자만 말고 언행에 조심해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이번 보궐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자만심'에 빠져 선거운동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는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우세 분위기를) 유지할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선거를 더 용의주도하게 이끌어야 한다.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되고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성폭력 선거인데 박원순 칭송 릴레이" 민주당 맹비난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유승민·나경원·금태섭·오신환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진·권영세 등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제히 △박원순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여권의 피해자 2차 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등 부동산 문제를 비판하며 오세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발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해 "'박원순의 향기, 박원순이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는 말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핵심 실세라는 사람이 했다"며 "사건의 피해자가 이 말을 들으면 마음이 어떻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대책 실패, 미친 집값, 미친 전·월세 때문에 중산층 대다수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서울시민이 분노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이겨야 경제, 민생, 부동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아주 천연덕스럽게 황당한 말을 계속한다. 이런 말을 반복하는 집단의 후보가 당선되면 범죄를 심판하가는커녕 정당화하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범죄심판,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2번이 적힌 빨간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금태섭 전 의원도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의 폭주를 견제하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오만,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며 "전임시장의 권력형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전임 시장에 대한 칭송 릴레이가 계속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