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 호소 영상… '국민의힘=탐욕' 비유해 논란"땅 투기와 성추행이 탐욕 아니냐" "당신이 우리의 부끄러움"…여론 역풍
  • ▲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동영상 중 일부. ⓒ정철 대표 페이스북 캡쳐
    ▲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동영상 중 일부. ⓒ정철 대표 페이스북 캡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다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캠프 대변인 직을 내려놓은 지 엿새 만이다.  

    '#1(일)합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었던 정철 제작

    고 의원은 23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1분29초 분량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영상이다. 

    이 영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구호로 사용했던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를 만든 정철 정철카피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이다. 정 대표는 이 영상을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TBS의 '#1(일)합시다' 캠페인 제작에도 참여했다.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 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하게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라며 "압니다 당신의 실망. 압니다 당신의 허탈. 압니다 당신의 분노"라는 문구가 담겼다. 

    영상은 이어 "하지만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 같은 말이 아닙니다"라며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 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에 투표해달라"고 마무리된다. 

    이 영상을 공유한 인물은 고 의원뿐만이 아니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불리는 우원식 의원도 24일 같은 영상을 공유하며 "간절함은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 가르기 신물난다… 땅 투기, 성추행은 탐욕 아니냐"

    아무리 민주당이 싫어도 국민의힘에 투표하지 말라는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고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90여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상식적으로 정치하라" "당신이 진정한 우리의 부끄러움" "논리도 없는 편 가르기 식 정치 신물이 난다" "땅 투기와 성추행이 탐욕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탐욕의 대상으로 지목된 국민의힘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최근 여당 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탐욕 그 자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자중하지 못하고 국민에게까지 프레임을 씌우는 선동정치를 하는 고민정 의원은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