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일가, 작년 7월 집 팔아 3기 신도시 인근 남양주 땅 12억에 구매투기 의혹 일자… "박원순 사후, 갈 곳 잃은 강난희 씨 보고 대비한 것"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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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지난해 3기 신도시와 10여km 떨어진 경기도 남양주에 12억원어치 땅을 구매해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 측은 "땅을 구매하게 된 것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숨지자 아내인 강난희 씨가 공관을 비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 노후 준비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김한정 아내, 강난희 집 없는 것 보고 노후준비"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아내와 처남은 지난해 7월3일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팔야리의 토지 1112㎡(약 330평)를 약 12억8000만원에 매입했다.8억8000만원은 김 의원이 그 전달인 6월 당의 '다주택 처분' 방침으로 14억원에 처분한 서울 종로 주택 매매자금으로, 나머지 4억원가량은 처남의 자금이었다.이와 관련, 김한정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토지 구입 배경으로 "김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어서 김 의원 아내가 주식을 다 팔았다. 또 당에서 1가구 1주택만 소유하라 해서 집도 팔았는데 현금을 들고 있자니 불안해 했다"며 "국회의원은 연금도 없어 노후를 준비해야 하니 서울과 가까운 남양주에 물류창고를 지으면 임대료가 나오겠다는 생각에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한 후에도 아내(강씨)가 재산과 집이 없어 공관을 못 비웠다"며 "이런 과정을 지켜본 김 의원의 아내가 정치인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노후준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김 의원의 아내는 강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박 전 시장은 변호사 시절 역사연구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가 건물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1989년 자신의 용산구 한남동 57평형 청화아파트와 서대문구 연희동 땅을 내놔 연구소 사옥을 사들이는 데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고,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무주택자였던 부인 강씨는 거처를 구하지 못해 같은 해 8월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시장은 생전 마이너스 6억9000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주택자였다.김한정 측 "투기·이해충돌과 전혀 무관… 노후대비용"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아내가 사들인 토지가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왕숙지구 인근인 점, 지역구 개발에 관여할 수 있는 김 의원이 지역구 토지를 보유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투기 및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김한정의원실 관계자는 그러나 "왕숙 신도시는 2018년도에 발표됐고, 이 토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구입했다. 신도시와 거리도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며 "지역구에 토지를 매입한 것은 남양주에 평생 살 것이고, 가까이 있어야 창고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산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인 가운데, 민주당에서 자신이나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현역 의원만 김경만·김주영·서영석·양이원영·양향자·윤재갑·임종성 의원 등 7명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김 의원 일가의 부동산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김 의원을 포함해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