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일가, 작년 7월 집 팔아 3기 신도시 인근 남양주 땅 12억에 구매투기 의혹 일자… "박원순 사후, 갈 곳 잃은 강난희 씨 보고 대비한 것" 해명
  • ▲ 김한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인 강난희씨. ⓒ뉴데일리 DB
    ▲ 김한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인 강난희씨. ⓒ뉴데일리 DB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지난해 3기 신도시와 10여km 떨어진 경기도 남양주에 12억원어치 땅을 구매해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 측은 "땅을 구매하게 된 것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숨지자 아내인 강난희 씨가 공관을 비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 노후 준비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김한정 아내, 강난희 집 없는 것 보고 노후준비"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아내와 처남은 지난해 7월3일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팔야리의 토지 1112㎡(약 330평)를 약 12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8억8000만원은 김 의원이 그 전달인 6월 당의 '다주택 처분' 방침으로 14억원에 처분한 서울 종로 주택 매매자금으로, 나머지 4억원가량은 처남의 자금이었다.

    이와 관련, 김한정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토지 구입 배경으로 "김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어서 김 의원 아내가 주식을 다 팔았다. 또 당에서 1가구 1주택만 소유하라 해서 집도 팔았는데 현금을 들고 있자니 불안해 했다"며 "국회의원은 연금도 없어 노후를 준비해야 하니 서울과 가까운 남양주에 물류창고를 지으면 임대료가 나오겠다는 생각에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한 후에도 아내(강씨)가 재산과 집이 없어 공관을 못 비웠다"며 "이런 과정을 지켜본 김 의원의 아내가 정치인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노후준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의 아내는 강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박 전 시장은 변호사 시절 역사연구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가 건물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1989년 자신의 용산구 한남동 57평형 청화아파트와 서대문구 연희동 땅을 내놔 연구소 사옥을 사들이는 데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고,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무주택자였던 부인 강씨는 거처를 구하지 못해 같은 해 8월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생전 마이너스 6억9000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주택자였다.

    김한정 측 "투기·이해충돌과 전혀 무관… 노후대비용"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아내가 사들인 토지가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왕숙지구 인근인 점, 지역구 개발에 관여할 수 있는 김 의원이 지역구 토지를 보유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투기 및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김한정의원실 관계자는 그러나 "왕숙 신도시는 2018년도에 발표됐고, 이 토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구입했다. 신도시와 거리도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며 "지역구에 토지를 매입한 것은 남양주에 평생 살 것이고, 가까이 있어야 창고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산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인 가운데, 민주당에서 자신이나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현역 의원만 김경만·김주영·서영석·양이원영·양향자·윤재갑·임종성 의원 등 7명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김 의원 일가의 부동산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김 의원을 포함해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