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는 투표율 낮아 조직력이 중요… 오세훈과 경쟁, 결코 호재 아니다" 박영선 캠프 긴장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 후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야권 단일화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 ⓒ뉴시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 후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야권 단일화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 ⓒ뉴시스
    4월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졌다. 제1야당의 조직력을 갖춘 오 후보와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오세훈 野 후보 확정에 "호재 아냐"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처럼 지지층 결집이 중요한 선거에서는 아무래도 조직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제1야당의 조직력을 고스란히 흡수한 후보가 나온 것은 호재는 아닌 것으로 본다. 더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전부터 유독 오 후보를 향한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 후보의 가족과 처가 소유 내곡동 땅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과 이에 따른 보상금 수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 후보를 향한 비판 수위는 날로 높아졌다.

    실제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캠프가 21일까지 내놓은 논평 중 32건에 오 후보 비판 메세지가 담겼다. 반면 안철수 후보 관련 논평은 7건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기 직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오 후보 비판을 쏟아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라며 "오 후보는 진실을 고백하는 대신 책임회피와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영선 "오세훈, 낡고 실패한 시장"

    민주당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으로 공세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LH 사태로 야권에 내줬던 정국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것과 동시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박성준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후보는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고 식구들의 보상금은 꼼꼼하게 챙겼다"며 "오세훈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시간도 눈앞에 다가왔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도 오 후보를 실패한 시장으로 규정하며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회동 후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평가하며 "정쟁 하고 정부와 싸우면서 1년을 허비하게 되면 서울은 후퇴할 수밖에 없고 도시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