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열린민주 단일화 결과 발표… 野 "박영선 캠프 아닌 박원순 캠프"
  • ▲ (오른쪽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 (오른쪽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17일 여권 단일화 경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에게 패했다. 이로써 여권 서울시장후보는 박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김종민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양당의 권리·의결당원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시장후보로 박영선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등 구체적인 수치는 현행 선거법 등을 근거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진애 "원하던 기적 안 일어나" 아쉬움

    경선에서 패한 김 후보는 "씩씩하게 졌다"면서 "저 김진애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국회의원직 사퇴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식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지만 원하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이제는 씩씩하게 이겨야 한다.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같이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어 가자"며 "박영선 후보에게 축하를 드리며 저의 충만한 김진애너지까지 모두 다 쓰시기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감사를 드린다"며 "그동안 함께 단일화 레이스를 펼쳐주신 김 후보에게 감사하다"고 짧게 화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자신의 핵심공약인 '21분 도시 서울' '반값 아파트' 등을 소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박 후보는 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서는 "부잣집 자제와 가난한 집 자녀의 호칭을 차별하고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연상시키는 낡은 행정으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서는 "새정치를 하겠다며 철새정치를 지난 10년간 방황하는 후보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野 "박영선 캠프 아닌 박원순 캠프, 국민이 심판할 것"

    야당은 박 후보가 여권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박 후보의 캠프를 '박원순 캠프'로 규정하고 공세를 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여성이 용기를 내어 호소를 한 날 민주당은 끝내 박영선 후보를 여권 후보로 결정했다"며 "후보의 선거 출마 자체가 가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에는 피해여성에게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던 의원들이 주요 보직 곳곳에 포진해 있다"며 "박영선 캠프가 아닌 박원순 캠프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