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부천 토지 인근엔 광역철도역 예정… 본인 경기도의원 시절 '광역철도' 강조김주영 부친은 화성 남양뉴타운 근처 임야 공동 보유… '지분 쪼개기' 전문가적 형태
  • ▲ 부천시가 3기 신도시 건설이 추진 중인 대장지구 일대. ⓒ뉴시스
    ▲ 부천시가 3기 신도시 건설이 추진 중인 대장지구 일대.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도의원 가족이 신도시와 뉴타운 주변에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뉴타운·광역철도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의 토지를 매수한 것이다.

    12일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서영석 의원은 부천시 고강동에 토지 438.5㎡를 보유했다. 서 의원의 지역구는 부천시정이다. 

    서영석, 광역철도사업·신도시 부근 토지 매입

    해당 토지 등기부등본에는 서 의원이 경기도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8월 877㎡의 토지를 A씨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 1억21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이 보유한 토지는 2019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신도시와 직선거리로 불과 2km가량 떨어졌다. 땅의 지목은 전(田·밭)이다.

    게다가 서 의원이 토지를 매입하고 3개월 뒤인 2015년 11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부천 원종-홍대입구 간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국토부는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16.3km에 이르는 원종-홍대 노선을 포함했다. 이 노선에는 서 의원의 토지가 위치한 고강동에 고강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서 의원은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원종-홍대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격도 안 올라 골치… 나도 피해자"

    이와 관련, 서 의원은 "(대장신도시와)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큰 도로를 두 개 건너야 해 실제로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맹지라서 가격도 별로 안 올라 골치를 앓는 땅이다. 나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여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쪼개기' 수법을 동원해 뉴타운 근처 토지를 매입한 사례도 나왔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의 부친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과 인접한 곳에 2019년 9월 전체 1만1729㎡ 중 495.87㎡ 임야를 8850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경매업체가 법원에서 경매받은 땅을 수십명이 이른바 '지분 쪼개기'로 매입해 공동 보유한 것이다. 남양 뉴타운과는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곳이다. 

    김 의원은 12일 성명을 내고 "아버지께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LH 사건으로 인해 상심하신 국민들께 송구하다. 해당 토지를 빨리 처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 소속 상임위는 보건복지위, 김 의원은 기재위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