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또는 14일 비전 발표회 개최… 서울시 공동운영방안 단일화 끝나고 발표하기로
  •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정상윤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정상윤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두 번째 회동을 통해 후보등록일 마지막날(19일)까지 야권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그 전에 비전 발표회를 열기로 하고 서울시 공동운영 방향과 야권 단일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양당 정책협의체 구성 등에도 합의했다.

    오세훈 "안철수 만나 19일 전까지 단일화 원칙 합의"

    오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어제 저녁에 안 후보와 따로 만났다"며 "지난번에 설정한 시한(19일 후보등록일 이전)까지는 단일화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7일의 '맥주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 △비전 발표회 개최 △서울시 공동운영 △양당 정책협의팀 구성 등 세 가지를 합의했다고 오 후보는 설명했다.

    먼저 비전 발표회는 서울시 관련 두 후보의 공약 등 비전을 프레젠테이션(PT)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오 후보는 "빠르면 내일(11일),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비전 발표회를 하기로 했다"며 "같은 장소에서 화면을 이용해서 발표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는 등 총 1시간 정도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토론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또 양측이 공통으로 주장했던 '서울시 공동운영' 공약에 큰 틀에서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단일화 후에 말씀을 드리기로 약속했다. 중간에 말씀이 나가면 이런저런 말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당 정책협의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비전 발표회를 하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발표한 비전 아래서 구체적인 정책들은 어떤 것이 준비되고 있는지 양당이 공유하는 것이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야권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으로, 양당에 서로 정책을 공유하는 기구를 만들어 '화학적 결합'으로 단일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안철수 "野 하나 돼 文정권 무도함 막아야"

    안 후보도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이 하나가 돼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정권의 무도함을 막아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전체의 교두보를 만들어 내겠다"며 오 후보를 향해 "우리가 두 손을 맞잡으면 누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든지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만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와 TV토론 방식 등이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오 후보 측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안 후보 측은 '여당 후보에 대응한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쉬운 문제에 대해선 합의하고 쟁점은 서로의 의견을 털어놓고 나중에 의견을 압축해가자"고 제안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양당이) 국민이 바라는 통 큰 이해가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