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017년 김명수 임명 때 찬성…"김명수 동의하고 야당 후보로 뛰니 모순"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뉴데일리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뉴데일리DB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협공'에 나섰다. 안 예비후보가 과거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명수 동의에 결정적 역할…안철수 정체성 도대체 무엇인가"

    오세훈 예비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도대체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2017년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안철수 후보라는 것이 자명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예비후보는 "당시 안 후보는 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과거사를 끄집어냈다. 이어 "이제 와서 안 후보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여권, 야권에 편승하는 것이냐"며 "지난 2017년 당시 40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찬성하며 친여 행보를 보였다. 2021년 현재 3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야권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예비후보를 향해 "정치는 결과 책임이다. 김 대법원장 체제 이후 흔들리는 법원, 무너져 내리는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보며 책임감을 바탕으로 반성의 소회라고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구했다.

    안철수, 과거 김명수 임명 동의에 "국민의당 결단 덕분" 자축

    안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9월21일 김 대법원장 당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우리 국민의당의 결단으로 의사일정이 재개됐고,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자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 결정으로 사법부의 독립과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나경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안 예비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를 날렸다. 나 예비후보는 "김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저희는 걱정했다. 그때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안 후보의 국민의당"이라고 꼬집었다.

    나 예비후보는 "당시 국민의당이 몰아치면서 통과가 됐는데 이런 상황이 정말 예견됐던 것은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을 가져와서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시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오·나 예비후보의 '연대 공세'에 국민의당 측은 발끈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생각하는 야당 단일후보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며 "김 대법원장의 잘못을 안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당 발끈 "김명수 잘못은 안철수에게 뒤집어 씌우나"

    권 원내대표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것은 김 대법원장의 자질과 문재인 정부의 '사법부 길들이기'의 결과이지, 안 후보가 김 대법원장 임명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논리라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더민(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결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그 분들에게 야권을 지지할 자격이 없다고 꾸짖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법원장을 겨냥해 "괴물여당 눈치보는 '쫄보 수장' 김명수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