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조태용 "논의나 검토한 적 한번도 없다"… 여권 '前 정부에서도 검토' 주장 일축
  • ▲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뉴시스
    ▲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뉴시스
    여권인사들이 '북한 원자력발전소(원전) 지원 검토'가 이명박·박근혜 때도 이뤄졌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에 대해 당시 정부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원전 건설이 이명박 정부의 아이디어란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천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부 2차관과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그는 "남북통일 및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그 이후의 북한 에너지 공급 방안으로 원전 건설을 이야기한 것이지 북핵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북한 원전 건설을 검토했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내용이고 만약 그런 논의가 진행됐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내가 격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을 거쳐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역임하는 동안 북한 원전 건설과 관련해 논의를 하거나 회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내려온 아이디어라는 주장 자체에 대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북한 원전 검토 자료는 산자부에서는 향후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서 박근혜 정부부터 단순하게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라고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