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與 카드에 속수무책… '오차 밖' 앞서다 1주일 만에 민주당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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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진복·유재중·이언주·박형준·박민식 예비후보 등이 4월7일에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예정이다.ⓒ뉴데일리DB
오는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됐다.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부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한 주 만에 하락세가 나타났고, 민주당에 선두 자리까지 빼앗겼다.출렁이는 부산민심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여당과 '이슈전쟁'에서 밀려 침체한 분위기"라는 분석 등이 나왔다.부산·울산·경남서 민주당 31.3% > 국민의힘 28.7%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8~22일 5일간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전주 대비 1.9%p 올라 32.8%를, 국민의힘은 3.3%p 하락한 28.6%를 기록했다.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4.2%p로 오차범위 밖이고, 순위가 뒤집힌 것은 11월 4주차(민주당 34.1%·국민의힘 27.9%) 이후 8주 만이다.이와 함께 1월 2주차까지 부산·울산·경남에서 40.1%를 기록하던 국민의힘은 이번 3주차 조사에서 11.4%p 급락해 28.7%를 기록, 31.3%(5.2%p↑)로 집계된 민주당에 오차범위 안에서 역전당했다.부·울·경 지역민심이 국민의힘을 이반하는 전조현상이 나타나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가덕도신공항'에 따른 당의 의견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또한 여당발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압도할 만한 당의 이슈 또는 비전 제시가 없고, 무엇보다 후보들 간 검증 또는 정책 경쟁이 저조해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나아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00% 시민경선'을 결정하면서 열성 지지층의 이탈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투표율이 저조한 지방 보궐선거 성격상 전통 지지층 집중공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
- ▲ ⓒ리얼미터
"'가덕도신공항' 압도할 만한 정책이 없다"'가덕도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본지가 박형준·이언주·이진복 등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을 취재한 결과,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당이 지역발전에 관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여당이 가덕도신공항으로 이슈몰이를 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이다.이언주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여론조사 샘플이 부산 같은 경우 200~300명밖에 안 돼 그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여론조사의 부·울·경 지역의 응답자는 319명)면서도 "저희가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당의 후보들 간 검증 또는 정책경쟁이 떨어지면서 역동성이 저하됐다"고 이 예비후보는 평가했다.이 예비후보는 "중앙당에서 '후보 간 집안싸움'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나왔는데, 우리끼리 건강한 경쟁을 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민주당에서 공격이 들어오고, 우리는 야당인데도 방어적으로 임하는 싸움이 된다"고 지적했다.이 예비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반면 박형준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이 예비후보의 발언을 의식한 듯 "스스로 자해행위를 하는 일들은 제어돼야 한다"며 '흑색선전'에 따른 우려를 표명했다.박 예비후보는 "문재인정권에 대한 비판 정서는 상당히 높지만 국민의힘 지지율로는 모이지 않는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외연 확장을 의식한 듯 "당에 대한 지지율은 당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반면 이진복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보궐선거 성격상 양 극단의 지지층만 투표장에 나올 텐데, 당원을 홀대해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선 룰을 지적했다.이 예비후보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 당이 교만하다는 당원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지지층 결집할 지도부 정책 있어야"지난달 21일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 진구갑)도 통화에서 "가덕도신공항 이슈를 능가할 만한 '이슈 파이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 의원은 "중도 외연도 중요하지만 우리 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해준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지도부의 발언·액션·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주변의 젊은층·학부모층에게 우리 당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이분들"이라고 환기했다.서 의원은 그러면서 "당원 지지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경선 룰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