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李·朴 사면' 주장했다 사퇴 압박… '남인순 침묵'에 "차라리 이해찬이 낫다"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전직 대통령들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당 핵심지지층으로부터 비판받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의 '박원순 피소 사실 유출' 논란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내 비주류로 꼽히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낙연, 최고위서 '피소 유출' 논란 남인순에 침묵

    이 대표는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남 의원 관련 논란에 침묵했다. 이 대표는 남 의원 관련 논란에 현재까지 별다른 견해를 내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피해여성에게 피소당한 사실을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한 인물이 남인순 의원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엿새만인 지난 5일 남 의원은 성명을 통해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 물어본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대표가 '남인순 논란'을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해찬 전 대표와 같은 당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당 대표의 침묵이 일 더 키워… 이해찬은 욕먹으면서도 역할 했다"

    이 대표로서는 전직 대통령 사면론 역풍에 이은 악재다. 최근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여전히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민주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호불호가 공존하던 이해찬 대표는 욕을 먹으면서도 탁월한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논란마다 자신의 역할을 했다"고 이 대표의 침묵을 우회 비판했다.

    이 대표도 상황의 심각성은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남인순 논란'이 확산할까 전전긍긍이다. 

    민주당 핵심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남 의원이) 진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어설픈 해명으로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대표도 사안이 간단치 않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