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 대리인 "술 먹고 운전했는데, 음주음전 안 했다는 것"… 정의당도 "유출 맞아" 비판
  • ▲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 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 ⓒ뉴데일리 DB
    ▲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 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 ⓒ뉴데일리 DB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가 6일 사건 관련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연락은 했지만 유출하지 않았다"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음주 후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것이냐"며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 의원은 5일 "박 전 시장 측에 연락은 취했지만, 피소 사실은 유출한 적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남인순, 담배 피웠는데 담배연기 안 마신 거냐?"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침묵 깬 남인순 '박원순 피소, 연락은 했지만 유출은 안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다'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고소장이 완료된 상태에서 (지난해) 7월7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에게 전화해 8일 면담하기로 약속을 잡은 직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님께 고소 예정임을 알리며 지원 요청을 했다"며 "상담소 지원 요청 또한 피해자와 미리 상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피소 예정과 피소는 다르다. 뭐 이런 건가!"라고 꼬집었다.
  •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남인순 "전화는 했지만, 피소 사실 유출은 아니다"

    앞서 남 의원은 전날 성명을 통해 "제가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저는 지난해 7월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이 지난달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인지한 한 여성단체 대표가 남 의원한테 이를 전달했고,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를 거쳐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6일 만에 침묵을 깨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직 사퇴해야" 정의당 "질문 자체가 유출"

    이에 야당에서는 남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냐"며 "남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폭력TF'를 해체하고 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여성인권운동을 한 여성단체 대표 출신 의원님께 재차 묻는다.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르냐"며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셨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