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233명 추가 확진… 秋, 기자회견서 관련 질문 빼… 신규 확진 1046명, 하루 사망자 40명 최다
  • ▲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쓴 글에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라고 적혀있다. ⓒ뉴시스
    ▲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쓴 글에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라고 적혀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추가 확진자 233명이 나온 영향이 크다. 3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사망자는 우한코로나 발병 이후 가장 많은 40명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쏟아졌는데도, 법무부는 이날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연말 특별사면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1046명 증가한 5만872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8일) 검사 건수는 5만9874건(양성률 1.75%)으로 직전일(27일) 3만1895건(양성률 2.53%)보다 2만7979건 많다. 29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3%(409만8181명 중 5만8725명)다.

    3일 만에 다시 1000명대… 동부구치소 누적환자 757명

    신규 확진자 1046명 가운데 지역감염 환자는 1030명, 해외유입 환자는 16명이다. 최근 일주일(23~29일)간 지역감염 환자는 1058명→955명→1216명→1104명→946명→787명→1030명 등으로 하루평균 1014명을 기록했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519명, 경기 251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이 802명이다. 그 외 대전 30명, 대구 29명, 경북 28명, 충남 27명, 충북 22명, 강원 21명, 부산 17명, 경남 16명, 광주 15명, 전북 7명, 제주 5명, 세종·전남 각 4명, 울산 3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 233명이 무더기로 양성판정을 받아 총 75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종로구 요양시설 관련 3명, 노원구 병원 관련 2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에서는 파주 요양원 관련 15명, 부천시 병원 관련 6명, 이천 물류센터 관련 5명, 안산 원단제조공장 관련 4명, 평택 종교시설 관련 4명 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선행 확진자가 다니던 대덕구 소재 교회에서 8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덕구의 또 다른 교회에서도 교인 5명이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지난 27일 교사 2명이 확진된 보령 소재 어린이집에서 교사가족 4명과 원생 1명, 원생가족 1명 등 6명이 추가 감염됐다. 충북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괴산의 병원에서 5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북의 경우 포항에서 구룡포 확진자들의 접촉자 10명, 구미에서 샘솟는교회 관련 3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 ▲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해외유입 환자는 16명으로, 5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1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미국과 인도 각 3명, 미얀마·리투아니아 각 2명, 필리핀·우즈베키스탄·러시아·시리아·아랍에미리트·독일 각 1명이다.

    양성률 1.75%… 사망자 40명 중 70% 고령층 환자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35명 늘어난 330명이다. 위·중증환자는 지난 25일(311명) 이후 나흘 만에 또 다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1434명 늘어난 4만703명(격리해제 비율 69.31%)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0명 늘어 총 859명(치명률 1.46%)이 됐다. 하루에 40명이 사망한 것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2월에만 333명이 코로나로 사망했으며, 최근 일주일 사이 137명이 숨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40명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28명이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례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유행 규모가 커지면 감염이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으로 이어져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들의 인명피해가 시차를 두고 조금 늦게 나타나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실무자로서 면목 없고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1주간 사망자 134명 중 60세 이상이 130명으로 97%를 차지한다. 80대 이상 81명, 70대 34명, 60대 15명, 50대 2명, 40대 1명 등이다. 고령층·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늘어나면서 고위험군 환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확진자 중 1명이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수용자 A씨는 확진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수도권 소재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인 27일 숨졌다. 그는 만성신부전·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구치소 수용자 첫 사망… 법무부 "예산 문제로 마스크 지급 어렵다"

    집단감염으로 인한 수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이번 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법무부는 29일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신년 특별사면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법무부 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취합했다. 기자단은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에 따른 추 장관의 견해를 비롯해 법무부의 초동대처 미흡과 책임소재 부분 등에 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관련 질문은 아예 처음부터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무부는 기자회견 후 별도의 해명자료를 통해 "예산상 문제로 동부구치소 전 수용자에 대한 마스크 지급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2019년도 일평균 교정시설 수용자 5만4624명, 교정공무원 1만6101명에 대해 매일 마스크 1장을 지급하면 최소 5000만원에서 9800만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지난달 27일 첫 환자가 나오기 전까지 교정당국으로부터 마스크를 지급받지 못해 자체 조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