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모두 하나 되자" 황보승희 "지혜와 힘 모으자"…국민의힘 지도부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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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박성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격 출사표를 던지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선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었다.다만 일각에선 "야권 단일 후보로 당당히 나서겠다"고 밝힌 안 대표에 대해 '범야권 공동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견제 섞인 반응도 나왔다.안철수 출마에 野 "환영한다" 반응 이어져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반문' 야권 연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사실상 국민의힘과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이에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국민의 믿음과 지지를 담을 혁신의 틀을 만들어 서울시장 필승 후보를 뽑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단체전의 승리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안 대표의 출마 소식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호응했다.황보승희 의원은 "반문연대,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지혜화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으며, 박수영 의원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니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3선의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를 야권통합의 계기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반색했다.다만 국민의힘 측은 '일단 환영'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의지에 대해서는 선(先) 합당 및 '공동경선'을 제안하는 등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안철수·금태섭·국민의힘 모두 용광로 속으로"윤영석 의원은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한 후 국민의힘 서울시장 출마 희망자들과 안철수 대표가 '원샷경선'을 해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당이 불가할 경우엔 '순차경선'을 통해서라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안 대표의 결단을 평가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서울의 현안을 놓고 국민의힘과 치열하게 경쟁하길 바란다"며 사실상 경선을 제안했다.오신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이럴 것이라면 지난 가을 모호한 '야권혁신플랫폼'을 주장하는 대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야권 공동 대응을 제안하는 것이 야권 전체의 공간을 넓히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볼멘소리를 감추지 않았다.그러면서 오 전 의원은 "안철수, 금태섭, 그리고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과 서울 탈환을 위해 함게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범야권 경선, 범야권 공동경선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정의당 "우리도 야당…안철수가 야권 단일후보 참칭"정의당은 '야권 단일후보'를 강조한 안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작정 야권 단일후보를 참칭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이어 정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모두 야당으로 정의당도 야당"이라며 "야권 단일후보 표현은 무례하고 옳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국민의힘 지도부 측에서는 안 대표의 출마선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도부에서는 아직 입장이 나온 것이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