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잘한다" 37.4% < "못한다" 57.4%… 호남·여성·3040·민주당 지지층 잇달아 등 돌려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다시 나왔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 역풍과 부동산 문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文 지지율, 호남·여성·진보층에서 폭락

    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평가는 37.4%로 전주보다 6.4%p 급락했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5.2%p 상승한 57.4%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20%p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37.4%는 리얼미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지지율과 같다. 당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는 TBS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한 것으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2주차 '조국사태' 당시 41.4%보다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는 호남과 여성, 진보층, 30·40대, 민주당 지지층 등 주요 지지층 이탈이 영향이 컸다. 광주·전라에서는 전주보다 14.2%p 폭락한 58.0%, 여성에서는 9.9%p 급락한 36.9%, 진보층에서는 8.2%p 하락한 63.8%로 집계됐다. 40대(4.8%p↓, 50.0%)와 30대(2.0%p↓, 42.4%), 민주당 지지층(2.2%p↓, 85.5%)에서도 내림세를 보였다.

    윤석열 연고지 '충청'에서는 13.7%p 급락

    윤 총장의 연고지인 충청권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크게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전주보다 13.7%p 폭락한 31.7%로 호남에 이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윤 총장의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윤 총장을 '충청의 대권후보'로 인식하는 충청민심이 이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9.7%p↓, 31.7%), 대구·경북(6.5%p↓, 23.6%), 인천·경기(3.8%p↓, 40.5%), 서울(1.3%p↓, 37.7%), 강원(0.8%p↓, 29.4%) 순, 연령별로는 60대(9.4%p↓, 25.2%), 50대(8.3%p↓, 39.0%), 20대(8.1%p↓, 36.8%), 70대 이상(4.9%p↓, 25.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무당층(5.0%p↓, 17.3%)과 중도층(4.2%p↓, 37.1%), 정의당 지지층(4.6%p↓, 40.1%)에서 하락세가 두드려졌고, 가정주부(11.1%p↓, 29.3%)·학생(9.7%p↓, 30.1%)·사무직(7.1%p↓, 44.6%)·무직(6.6%p↓, 35.4%)·자영업(5.5%p↓, 34.6%) 등의 직군에서도 내림세가 컸다.

    국민의힘 31.3% > 민주당 29.7%… 서울·부산서도 野 우세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3.4%p 오른 31.3%, 민주당은 4.4%p 내린 29.7%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1.6%p) 결과를 보였다. 

    특히 내년 4·7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큰 차이로 앞섰다.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5.0%p 오른 32.2%, 민주당은 4.3%p 내린 28.2%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국민의힘은 5.0%p 오른 38.5%, 민주당은 6.4%p 내린 23.5%로 집계됐다. 이로써 서울에서 양당의 격차는 4.0%p, PK 지역에서는 15%p 차이로 벌어졌다.

    "文, 탁현민 수준 이벤트에만 반응… 국민 고통에는 묵묵부답"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40%)'이 붕괴하자 문 대통령이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과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됐고, 집값 문제는 거의 재앙 수준에 가까운데도 대통령은 말이 없다"며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 수준의 이벤트에만 반응하고 국민들 생활과 삶의 고통에는 묵묵부답인 대통령을 국민들이 어떻게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