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 부실장 발인일, 페이스북에 추모글만…숨진 이 부실장 관련 의혹, 갈수록 커져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뉴데일리 DB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뉴데일리 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와 관련한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경호 당대표실 부실장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 부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이경호 동지를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부실장의 발인일인 이날 이낙연 대표는 "이 사람아, 왜 거기 그렇게 있어? 영정 속의 자네는 웃고 있었네"라며 "자네의 영정 아래서 나는 겨우 울음을 누르며 기도만 드렸네. 자네 가족께도 드릴 말씀이 떠오르지 않았네"라고 썼다. 

    이 대표는 "우리는 함께 일하거나 각자의 생활을 하며 20년을 보냈네. 자네는 착하고 성실한 동지였네"라고 소회했다. 이어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훨씬 더 많은 세상살이. 자네에게는 더 그랬을 것"이라며 "나도 자네처럼 살가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네가 깊이 사랑했던 고향 땅으로 보내드리네. 아프네. 따뜻한 고향에서 편안히 쉬시게. 자네와 함께했던 세월, 마음에 간직하겠네"라고 덧붙였다. 

    이 부실장은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10년 이상 그를 보좌했던 최측근이다. 이 대표가 전남지사로 있을 때는 정무특보를 지냈고 지난 8월 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취임하자 당 대표실 부실장을 맡았다. 

    이 부실장은 지난 4월 총선 시즌 선거사무실에 설치한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대납받은 혐의로 고발 당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부실장은 지난 2일 검찰의 2차 소환조사 중 저녁 식사를 하겠다며 검찰청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고, 3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경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실장이 전남에 있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급여 형식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지난 5일 제기됐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진 이 부실장의 빈소에 조문했지만 이 부실장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