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노총 '전태일 전국집회' 이후 코로나 급증… "가짜뉴스 대처, 번아웃 극복 앞장" 논평이 전부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을 넘기며'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연일 방역 성과를 자랑하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침묵했다. 

    야당은 "광복절·개천절에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더니 민노총 집회 후 확진자 폭증에는 왜 침묵하느냐"고 비판했다.

    확대간부회의까지 했는데… 코로나 확산세 언급 전무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지만,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와 청년위원장·여성위원장·노인위원장들은 공수처법 개정, 예산안, 여성차별, 노동현안 등 다양한 주제로 모두발언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관련 발언은 전무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코로나 번아웃 극복에 앞장서겠다"며 "지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혼란과 불안을 키우는 코로나 가짜뉴스에도 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였다. 

    지난 광복절집회 당시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를 확산시킨 법적·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목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주당은 우한코로나 관련 발언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기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며 "어떤 말을 해도 민주노총 집회와 연관시키는 프레임을 짤 텐데, 괜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 정부의 방역을 기다리며 차분하게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줄면 정부 덕 늘면 남 탓… '내로남불' 민주당이 문제"

    하지만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주말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신규 확진자가 313명 발생하며 81일 만에 300명을 넘기더니 19일에는 343명, 20일에는 363명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민주노총이 지난 14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태일 50주기 집회를 연 시점부터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야당은 민주당의 태도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견해다. 특히 틈만 나면 K-방역을 거론하며 정부의 방역 성과를 홍보하던 민주당의 침묵에 비판이 쏟아진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광복절집회 당시에는 길길이 뛰며 말폭탄을 쏟아내던 민주당이 민노총 집회 후 확진자 증가에는 일언반구도 없다. 확진자가 줄면 정부 덕 늘면 남 탓"이라며 "광복절집회와 민노총 집회보다 형평성이 전혀 없는 내로남불 민주당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확진자 급증이 광화문집회 때문이라는 지겨운 남 탓과 황당한 궤변을 접어두고, 현재와 미래에 닥칠 위험을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