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이재갑·이정옥 이달 말 교체 가능성… 野 "대국민 고통 연장 선언"
  •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개각에서 장관 3명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적 사퇴 요구가 높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미 국토부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은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거세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 인사추천위원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개각과 관련한 논의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여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국면전환용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개각은 1차, 2차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개각은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며 "시기는 연말·연초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차 소폭 개각 대상은 사회부처 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때 취임해 재임 3년을 넘긴 박능후 장관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 대처를 위해 교체가 지연됐다가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됐다.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장관은 2년이 넘는 재임기간 동안 소임을 다했다는 평가다. 

    이정옥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했지만 최근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를 놓고 "성 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라 민주당 내에서도 경질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장 출마설' 박영선도 놓아줄 듯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1차가 아닌 2차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일은 선거일 120일 전인 다음달 8일까지이지만, 국무위원 자리를 떠나야 하는 날은 선거일 30일 전인 2021년 3월8일까지다.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을 놓아줄 경우 '무공천' 당헌을 뒤집은 민주당 방침을 묵인하는 셈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현미 장관은 경제팀인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함께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원년 멤버인 강경화 장관 역시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역할론이 대두된다. 추미애 장관의 경우 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유임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이달 말 개각설과 관련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모든 정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부리다 망한다"면서 "교체해야 할 부처 수장이 너무 많다. 이루 꼽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잘못 인정 않고 고집부리다 망한다"

    주 원내대표는 김현미 장관을 겨냥해 "23차례 부동산대책을 하고도 아무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로 부작용을 냈다"고 꼬집었다. 강경화 장관과 관련해서는 "원년부터 외교를 맡으면서 총체적 외교에 실패했기 때문에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현미·강경화·추미애 세 장관을 겨냥해 각각 "천정부지 집값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앗아갔다. 대통령은 이를 공으로 보는 것인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격하시킨 강경화 장관의 부실외교는 이대로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문 정부 핵심이 권력의 콩고물 삼킨 게 들킬까 두려워 사법부와 검찰을 쥐고 흔드는 추미애 장관은 결국 대통령의 복심인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개각은 '대국민 고통 연장' 선언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