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선동과 무능의 당사자… 선무당" 바른미래도 가세… '조국 청문회' 파란 예상
  • ▲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며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며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8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 등 보수성향 야당과 언론을 '친일파' 등에 비유하며 몰아세웠던 조 후보가 거꾸로 한국당의 파상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조 후보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페이스북 정치를 통한 국민 편 가르기, 반일감정 조장 등으로 연일 구설에 올랐다. 특히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에는 정권에 비판적인 한국당과 보수언론을 '매국' '이적' '친일파'에 비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해 원성을 샀다. 

    한국당 등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조 수석의 과거 논란을 쟁점으로 부각할 방침이어서 청문보고서 채택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또 다시 국회 동의 없이 조 후보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개각 발표 이후 논평을 내고 "기어이 민정수석 업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내로남불의 잣대를 들이대는 인물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위기의 대한민국은 안중에 없고…총선용 개각일 뿐"

    민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침몰하는 대한민국과 위기에 빠진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경제 해결책은 '기승전 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 조국'에 불과했다"며 "개각이 아니라 인사이동 수준이다.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을 노린 꼼수가 뻔히 보이는 이번 개각에 청와대가 어떠한 미사여구를 붙여봤자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며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권력욕심만 챙기려 드는 이번 개각과 인사 면면에 대해 현명한 국민들이 내년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 대변인은 또 이번 개각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유임된 것을 두고 "경질 0순위 후보였던, 대한민국의 안보를 뒤흔든, 안보를 무장해제시킨 '왕따 안보'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외교 호구를 자초한 '왕따 외교'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개각 명단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 직후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추진한 조 전 수석을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서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선무당' 조국이 나라 불행 부를 것"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관급 8명의 인사를 단행하며 선동과 무능의 당사자, '선무당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기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내편 네편,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로 무장한 사람에게 법무부장관이 말이 되는가"라며, 이번 인사를 "대통령의 '각별한 조국 사랑'이 빚은 '헛발질 인사' '편 가르기' 개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조국 사랑도 하루 이틀이다. 선무당 조국을 법무부장관에 기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선무당은 사람을 잡고, 선무당 조국은 조국의 불행을 잡는다"고 비꼬았다. 

    과거 조 후보의 '페이스북 정치' 논란에 대해서도 "능력은 없고 욕심만 많은 '양심불량'인 조국은 그저 'SNS 선동'에 특화된 사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외교·안보라인이 교체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외교안보참사의 주역인 강경화·정경두 장관을 유임할 때인지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잇단 외교참사, 안보 참사에 야당이 강조해온 외교·안보라인 쇄신에 대해서 전혀 들을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조 후보자는 국민이 바라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라며 보호막을 쳤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그 외 후보자들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개혁성이 검증된 적임자들이며 특히 지역균형까지 감안한 조화로운 인사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개각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으로,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를 비롯한 입각 후보자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후보에 대해 "죽창과 매국을 선동하는 유아적 이분법의 소유자가 대한민국 인권과 법질서 수호의 책임자로 적합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 후보자들이 국난극복의 지혜와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증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