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피 후보 낼 줄 알고 있었잖나" 이러는 홍익표… 서울 3.8%p 하락 여론조사에 불쾌감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서울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은 "조사기관의 서울 지지율 등락폭이 굉장히 컸다"며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문제 삼았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실제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편향성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민주당은 이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민주당이 리얼미터 여론조사마저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리얼미터 서울 여론조사 굉장히 튄다" 불만 토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홍익표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리얼미터 서울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 중 서울 여론조사가 굉장히 좀 튀는 게 있다"며 "이전부터 (리얼미터의 서울) 지지율이 (다른 조사기관에 비해) 굉장히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좀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얼미터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왜 그런지 검토해봤으면 좋겠다"며 "다른 조사에서는 서울 여론조사가 좀 다르게 나온 것도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34.1%)보다 3.8%p 하락해 1%p 오른 국민의힘(31.4%)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당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당헌 개정과 부동산정책으로 민심이 이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與 서울 지지율, 리얼미터에선 뒤지고 갤럽에선 앞서

    이를 두고 홍 의원이 리얼미터의 서울 지지율 조사가 다른 조사기관과 비교했을 때 "등락폭이 컸다"거나 "다르게 나온 부분이 있다"며 리얼미터 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3~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4%로 전주보다 5%p 하락했고, 4%p 오른 국민의힘(20%)과 큰 격차를 보였다. 

    홍 의원의 주장을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에만 적용해 보면, 전주 대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등락폭은 한국갤럽이 리얼미터보다 오히려 더 컸다. 다른 점은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이 리얼미터와 달리 한국갤럽에서는 국민의힘을 앞섰다는 점이다.

    홍 의원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헌 개정 영향? 많은 분이 민주당 후보 낼 것 예측"

    홍 의원은 다만 "서울 민심이 지난번 총선 때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최근 부동산 문제, 경제정책과 관련한 영향은 다소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당대표 시절 만든 당헌(96조 2항)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우리 당이 후보를 낸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예측했다"며 "일시적으로 (지지율에) 영향받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서울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세력,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세력이 나타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세력에게 서울과 부산을 그대로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고,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