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국감 하루 전 2차 입장문 언론에 보내… "여든 야든 로비한 정치인 없어" 주장
  • ▲ '라임 전주(錢主)' 김봉현(사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 '라임 전주(錢主)' 김봉현(사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일로 여(與)든 야(野)든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했던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는 내용의 2차 입장문을 21일 오후 냈다. ⓒ뉴시스
    '라임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일로 여(與)든 야(野)든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했던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는 내용의 2차 입장문을 냈다. 또 "라임 펀드 운영 주체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봉현 전 회장은 21일 오후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자필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6일 첫 번째 입장문에 이은 두 번째 '옥중 서신'이다. 그는 첫 번째 입장문에서  "여당 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다"며 "현직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술집에서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봉현 "라임 일로 로비한 정치인은 한 명도 없어… 강기정-이강세 금품 오고 갔는지 본 적 없다" 

    김 전 회장은 A4용지 14장 짜리의 두 번째 입장문 말미에 "저는 정치는 관심도 없고 여든 야든 그런건 잘 모르는 사람이고 오히려 보수에 가깝다"면서 "저는 정말 여든 야든 라임 일로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했던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정쟁의 희생양이 됐다고도 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강 전 수석을 실제 본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준 것 또한 사실이고 이강세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나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그 당시 둘 사이에 금품이 오고 갔는지 본 적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강세가) '돈 잘 전달하고 나왔다'라고 말을 명확하게 한 사실도 없다"면서 "이전에 이 전 대표가 (로비 자금을)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받아서 썼다고 해서 강 전 수석 관련으로 받아간 것도 이 대표가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고 했다. 

    "술접대 검사들은 대우해양조선 수사팀" 檢 또 거론… 진중권 "사기꾼 더 신뢰"  

    김 전 회장은 입장문 중 절반 가량을 자신이 검찰에 조력했다는 내용 등으로 할애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경 A 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인한 사실이며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했다. 

    그는 또 "(8일 자신의 법정에서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강기정 전 수석의 보도가 나간 이후 검사가 환하게 웃으며 증언을 잘 했다고 칭찬해줬다"면서 "총장에게 힘이 실리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윤' 윤 총장과 함께 '소윤'으로 불리는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전 수원지검장)을 겨냥한 내용도 입장문에 있었다. 김 전 회장은 "(횡령 혐의로 지난 4월 체포된) 수원 여객 사건 당시 (윤대진) 수원지검장에게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 이뤄졌다"고 말했다. "수원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실제 5000만원을 전달했고, 실제로 한동안 영장발부가 안 된게 사실"이라고도 부연했다. 

    이러한 내용의 두 번째 입장문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하루 전 공개됐다. 이는 김 전 회장이 그동안 법정에서 한 진술, 첫 번째 입장과 다소 달라진 것이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옥에 있는 사기꾼들의 증언으로 유지되는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대법원 판결보다 사기꾼의 증언을 더 신뢰하고 검사장의 해명보다 사기꾼의 제보를 더 신뢰한다"며 "검찰총장의 말보다 사기꾼의 편지를 더 신뢰하니 대한민국의 정의는 사기꾼들이 세우고 있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라임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피해자는 4000여명, 피해액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