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외교관, 폼페이오 방한 취소, 남편 해외여행… "말로만 책임, 기본적 자질 문제"
  • ▲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종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여행을 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 의원 사이에서는 "다음 개각 때 외교부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정권 후반기, 외교수장 교체해 남·북·미관계 동력 살려야"

    국회 외통위 소속 민주당 A의원은 5일 통화에서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말려야 할 외교부장관이 미국에 가서 요트 구매하려는 남편도 못 말렸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며 "여야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 자질의 문제로 흘러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외교수장을 교체해 남·북·미관계에 동력을 살려야 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3년간 강 장관의 업무능력에 대해 전체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의 남편인 이 전 교수는 지난 3일 2억원가량의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해안 항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주로 출국했다. 강 장관은 4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與,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부터 불만 누적

    민주당 소속 외통위 위원들이 비단 이번 논란만으로 강 장관의 거취를 입에 담는 것은 아니다. 이들 의원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방한 취소 등으로 강 장관을 향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 B의원은 "이번 논란을 빼고라도 강 장관은 뉴질랜드 외교관 사건에서도 정상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며 "게다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일정도 취소되면서 당내 외교통들 사이에서 강 장관의 업무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의원은 "강 장관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항상 논란마다 강 장관이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정작 합당한 책임을 졌는지는 모르겠다. 말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