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작업하던 해경, 언론보도 때까지 A씨 사망 몰랐다…해경, 25일부터 시신 수색
  • ▲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땅.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땅.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부가 지난 24일 오전 11시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 등은 A씨의 사망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를 통해 국방부 발표를 들은 해양경찰은 수색작업을 중단했다가 이후 A씨 시신을 찾는 방향으로 재수색에 들어갔다.

    국방부 23일 A씨 사건 발표할 때 해경은 바다서 수색 작업

    국방부가 A씨 살해 사건을 밝힐 당시 해경은 해군, 해병대, 소방 당국과 함께 소연평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23일에는 선박 17척과 헬기 1대를 동원해 A씨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들 모두 국방부의 발표 이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해경 소식통이 전했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군 당국은 A씨가 북한군에 붙잡힌 22일 오후 3시 30분 무렵부터 북한군에게 살해된 오후 9시 40분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북한군이 A씨의 시신을 훼손하던 오후 10시 10분쯤에도 군 당국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이를 국가안보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A씨가 살해된 사실은 오후 11시 서욱 국방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에 동시에 보고됐다. 23일 오전 1시에는 국가안보회의가 열렸다.

    국방부는 이런 상황을 이틀 동안 군 부대와 함께 수색 작업을 하던 해경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실제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24일 브리핑에서 “A씨가 살해된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해경에도 ‘정보자산 드러날까봐’ 사실 숨겼나

    해경이 A씨 수색 작업을 중단한 것은 24일 오전 11시 25분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A씨가 북한군에 살해된 사실이 보도된 뒤였다. 국방부가 A씨가 숨진 사실을 하루 넘도록 숨겼다는 사실에 해양수산부와 해경 측은 24일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해경은 “(A씨의 생사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미처 알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해상에서 함께 수색 작업을 하는 우리에게는 사전에 알려주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는 24일 기자들에게 “당시 우리 측 정보자산이 북한 측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서 A씨 사망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함께 수색작업을 하던 해경에게도 A씨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는 ‘정보자산 노출우려’라는 핑계를 대기 어렵다.

    한편 해경은 25일 오전부터 2차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북한군이 훼손한 A씨 시신과 유류품 등을 수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갖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