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사건 파장에 극도의 긴장상태… 野 "文 3일간 행적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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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어업지도를 하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북한이 총살 후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개별 의원들의 관련 발언을 자제시키고 지도부와 상임위가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매우 민감한 사안… 말 한마디에 초가삼간 태울 수도"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지도부 차원에서 각 의원들에게 이번 사건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극도로 말을 조심하라는 각별한 당부가 있었다"며 "관련 현안에 따른 대응은 지도부에서도 대표와 원내대표가 담당하고,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실제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만 관련 발언을 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입을 다물었다.이 같은 조치는 이번 사태가 과거 논란과는 다르다는 민주당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자칫 돌발적인 발언으로 설화에 휘말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이번 사건은 매우 민감하고 여론 확산성이 커 말 한마디에도 초가삼간을 모두 태울 수 있다"며 "이럴 때 정확한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고, 야당의 공세에 대해 담백하게 조목조목 반박해야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럴 때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와야 한다"며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남북대화"라고 강조했다.野 "진상규명에 당력 총동원… 文, 3일간 행적 분초 단위 설명해야"야당은 이번 사건을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부실 사건으로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소속 시·도지사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당력을 총동원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며 "사건발생 후 3일이 지난 24일 뒤늦게 사건 공개 및 입장 발표를 하며 무엇인가 국민께 숨기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분노와 슬픔에 빠져 있는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지 않은 채 경기도 김포시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했다.앞서 군당국에 따르면 21일 서해상에서 실종된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한 해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북한은 6시간 만인 오후 9시40분쯤 A씨에게 사격을 가했고, 오후 10시11분쯤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