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위원회 의결 거쳐 최종 확정…정강·정책 개정은 '삐걱'
  • ▲ 정우택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미래통합당 제공
    ▲ 정우택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미래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이 새 당명 '국민의힘'과 정강·정책 개정안을 1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했다. 다만 '국회의원 4연임 금지'와 '지방의회 통폐합' 등 새 정강·정책의 일부 조항은 현역 의원들의 반발로 삭제 및 개정됐다.

    새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안이 분수령으로 꼽히던 상임전국위를 통과하며 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도 무리 없이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표결방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소신표'가 다수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당, 새 당명·정강정책 원안대로 의결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제2차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명 및 정강·정책 개정안을 상정해 비상대책위원회 원안대로 의결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투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상임전국위원 46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상임전국위는 새 당명 후보군으로 '국민의힘'을 원안대로 추인했다. 새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4연임 금지' 논란 조항은 삭제

    새 당명 관련해선 당내 의원들의 이견이 없었지만 국회의원 4연임 금지 등 논란이 있는 조항을 정강·정책에 넣는 것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통합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의원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정강·정책 개정안은 의총 추인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지만,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비대위가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후 정강·정책 개정안에 당내 의원들의 총의를 담아 일부 조항을 수정해 상정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조항은 삭제됐으며 당내 정치개혁특별기구 설치를 통해 광범위한 정치개혁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병민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개혁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데 왜 4연임 금지만 하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언론 개혁 부분에서는 '공영방송 등의 TV 수신료를 폐지한다'를 '강제통합 징수를 폐지한다'로 문구를 수정했다. '공영방송 등의 사장에 대한 대통령 임명권 폐지' 조항은 유지하기로 했다.

    김병민 위원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 등으로 TV를 보지 않는 국민도 있고 (그동안) KBS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았기 때문에 '강제통합 징수 폐지'라는 표현이 관련 내용을 구체화 시키는 데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혁신 부분에서도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를 통폐합 한다'는 조항이 삭제됐다. 해당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현재 지방자치 제도의 전면개혁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다는 의미라고 통합당은 설명했다.

    "비대면 의결 방식에 의외의 결과 나올 수도"

    새 당명과 정강·정책은 다음날 오전 10시에 열릴 전국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전국위는 상임전국위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새 당명과 정강·정책이 당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수정 과정을 거친 후 상임전국위를 통과함에 따라 전국위도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면 전국위에서 기립 투표 등 '대세론'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의결방식에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첫 비대면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소신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남 지역 통합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원들은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에서 안건을 크게 반대하지 않는 이상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성을 보였다"면서도 "전체가 집합해 의결하는 경우 대세에 휩쓸리지만 이번 전국위는 비대면 방식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