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27일 밤 9시께 중국서 소멸… 시설피해 100여 건, 정전 9300여 가구… 남부지방, 주말까지 많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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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제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인천 서구 가좌동 간판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처하고 있다. ⓒ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정오께 북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태풍 바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전국에서 100여 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고, 9300여 가구가 정전이 되기도 했다.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2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에는 아주 강한 바람이 불었다. 최대 순간풍속은 흑산도의 경우 초속 47.4m, 가거도 초속 43.4m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려 1시간 최대 강수량이 한라산 사제비 74.5mm, 한라산 삼각봉 73.0mm에 달했다.'매우 강' 수준이던 태풍 바비는 이날 정오께 평양 북쪽 약 200km을 지나며 '중간' 수준으로 위력이 약화됐다. 바비는 이날 오후 9시께 중국 하얼빈 남남동쪽 약 120km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시설피해 101건 접수… 전국 9300여 가구 정전 피해강풍을 동반한 바비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바비 영향권에 본격 접어든 2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집계된 시설피해는 101건이다. 공공시설 60건(가로수 23건, 가로등·전신주 19건, 중앙분리대 파손 18건), 사유시설 41건(건물 외벽 등 파손 27건, 간판 훼손 1건)이다.전국에서 총 9323가구가 정전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 중 5760여 가구에 대해선 응급 복구를 완료했지만, 인천·경기 등 3500여 가구는 이날까지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는 제주도 등 남부지역에 주로 집중됐다.지역별 피해를 살펴보면 제주에서는 도로 침몰, 침수 등 14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887가구가 정전됐다. 전남은 피해신고 101건에 127가구가 정전됐고, 전북은 5건의 피해신고가 들어왔다. 광주 지역 피해신고는 33건으로 21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었다. 충남의 피해신고는 24건에 335가구가 정전됐다. 충남의 한 양식장에서는 발전기 고장으로 넙치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
- ▲ 제8호 태풍 '바비'의 이동경로 ⓒ기상청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40여 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서울 서초구에서는 이날 오전 1시20분께 강풍에 쓰러진 나뭇가지가 변압기에 걸리면서 그 일대 24가구가 정전됐다. 같은 날 오전 2시 15분께는 강북구 미아삼거리 한 건물에 붙어있던 대형 간판이 강풍에 흔들려 소방당국이 이를 제거했다. 동대문구 청량리에서는 이날 오전 3시20분께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차량 2대가 파손되기도 했다.전국 공항 정상 운항… 내일까지 남부지방 '폭우'인천에서는 남동구의 한 공원 가로수가 넘어지고 서구의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화에서는 전선이 끊겨 1169가구에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바비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기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공항 206편, 김포공항 71편, 김해공항 58편 등 모두 11개 공항에서 항공기 478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비행가 뜨고 내리고 있으며, 다른 공항들 역시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7일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활주로를 일시 폐쇄했다 오전 8시께부터 정상 운항에 들어갔다.여객선은 98개 항로에서 131척이 운항이 통제됐다 이날 정상 운항에 들어갔다. 철도는 광주송정~순천 경전선, 호남선 목포~광주송정 구간 운행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중지됐다. 14개 국립공원의 390개 탐방로의 출입은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기상청은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에 포함된 다량의 수증기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와 만나 28일까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