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10.4%로 늘어… 발생 분포, 집단 숫자, 전파속도 모두 늘어나
  • ▲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만에 9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광복절 집회에 다녀간 사람 중 감염된 이들도 200명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며 계속해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5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915명으로 전날보다 40명이 늘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 중 93.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529명, 경기 287명, 인천 40명 등이다. 그 외에도 충남 18명, 경북 10명, 강원 9명, 전북 8명, 대구 5명, 부산 4명, 대전 3명, 충북·경남 각 1명씩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 915명…  n차 감염자도 120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전파가 발생한 시설도 22곳으로 n차 감염자는 120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 21명, 경기 성남 생수기도권 13명, 경기 가평 청평창대교회 11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와 상관없이 광복절 집회에 다녀간 후 감염된 환자수도 200명에 육박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 관련 환자는 17명이 늘어 194명이 됐다. 집회 관련자 107명,  이들과 접촉 후 감염된 환자 25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54명이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환자와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는 추세다. 서울 관악구 소재 무한구룹 관련해서는 전날 19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는 44명이 됐다. 서울 중구 부동산 경매업체인 다래경매 관련해서도 1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12명이 확진됐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관련해선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66명이 됐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 교회 관련 환자는 1명 늘어 총 183명이 됐다. 교인이 121명, 가족 및 지인이 62명이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 교회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는 41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12일~25일) 신고된 확진환자수는 3285명으로 이 중 깜깜이 환자는 556명(16.9%)에 달한다. 깜깜이 환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 ▲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 소방학교에 마련된 173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가 추가 운영에 들어가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뉴시스
    ▲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 소방학교에 마련된 173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가 추가 운영에 들어가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뉴시스
    깜깜이 환자는 8월 1일~9일 사이 10% 미만이었지만, 10일에는 10.4%로 늘었다. 이후 사랑제일교회 첫 환자가 발생한 12일 11.4%, 14일에는 13.4%, 20일 14.7%, 21일 16.4%, 22일 20.2%로 늘었다.

    깜깜이 환자 16.9%로 계속 증가세… "전국 확산 폭풍 전야 상황"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는 지역 발생 분포가 넓어지고 집단의 숫자도 많아지며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 피해 복구와 의료계의 집단행동 등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동시에 닥치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고, 관련 부처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별도로 답변 드리겠다"고만 했다.

    한편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80명 늘어난 1만794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일 288명, 21일 324명, 22일 332명,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을 보이고 있다.

    감염경로별로는 국내 지역감염 264명, 해외유입 16명이다. 지역 감염 환자는 서울 134명, 경기 63명, 인천 15명, 충남 9명, 강원 8명, 대구 5명, 광주와 전북 각각 4명, 부산과 세종, 제주 각각 3명, 경남 2명, 전남 1명 등이다. 울산과 충북, 경북을 제외한 광역지자체에서 모두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해외유입 환자 16명 중 3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3명은 입국 후 지역에서 격리 중 확인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67명 늘어 총 1만4286명(완치율 79.61%), 사망자는 1명 늘어 310명(치명률 1.73%)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