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포함 6시간 회담 끝에…양제츠 "한국, 시진핑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
  • ▲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杨洁篪)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은 22일 회동을 가졌다. 오찬을 포함, 6시간 동안 이뤄질 회동에서 양국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시진핑 주석 방한 시기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훈 실장과 양제츠 위원이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한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한 강 대변인은 "중국 측은 '한국이 시진핑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중 간 코로나 대응 협력 방안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서훈 실장은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전달했고, 양제츠 위원 또한 문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를 전달했다. 양 위원은 지난 7월 중국 홍수피해 때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위로전문을 보내준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를 표명했다.

    서훈 실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 운영 등 교류‧협력 회복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 측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은 한중 수교기념일(8월 24일) 28주년 즈음에 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양국이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응 및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 28년간 양국 관계가 다방면에서 전면적으로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 협의


    양측은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올해 의장국은 한국이다.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가 방한하면 한·중·일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관심 현안 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감대를 이뤘다.

    이 밖에도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서훈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강조했고, 양제츠 위원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양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했고,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서훈 실장에게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일정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제츠, 서훈에게 中 방문 초청


    이번 양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 사태 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다. 청와대는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오전 9시 29분부터 오후 1시 34분까지 4시간 5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후 곧바로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3시 24분까지 1시간 44분 동안 오찬을 가졌다. 회담과 오찬 종료까지 총 5시간 49분이 걸렸다. 양 위원은 서 실장과의 오찬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중국으로 귀국한다. 서 실장은 회담 종료 후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부산에서 대기 후 서울에 복귀, 5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