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서 文 지지율 39%, 취임 후 최저… '40% 제방' 잇달아 깨지자 靑 긴장
  •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14일 30%대로 폭락했다. 청와대는 긴장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물은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44%)보다 5%p 하락한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文 지지율 39%, 부정평가 53%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7%p 상승한 53%로 취임 이후 최고치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율 하락폭은 30대(60%→43%), 지역별로는 서울(48%→35%)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갤럽은 "30대는 전월세 거주, 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 비중이 크고,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라며 "정부는 6·17, 7·10, 8·4대책, 임대차3법, 부동산3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르기까지 최근 두 달간 부동산문제에 집중했지만, 집값과 임대료 상승 우려는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 청와대 다주택 고위참모진 논란 등은 부동산시장 안정을 바라는 이들에게 적잖은 괴리감 또는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평가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과 취임, 사퇴를 거치면서 10월 셋째 주(39%·53%)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靑 "심기일전하겠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심기일전해서 당면한 수해복구와 코로나 방역, 주거정의 실현을 포함한 경제문제에 총력을 기울이며 뚜벅뚜벅 국정현안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는 여론조사에 관한 질문이 있을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문 대통령이 하는 여러 정책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그것이 계속 많이 내려오고 있다는 점을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이 유념해서 국민이 왜 지지를 철회하는지 제대로 검토해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좀 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 1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