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직장상사와 성관계 맺고 입사하는 내용 암시 '논란'
  • ▲ 회식 자리에 참석한 여주인공이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모습.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 회식 자리에 참석한 여주인공이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모습.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김희민·36)가 그린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그림은 지난 11일 올라온 '복학왕 304화 - 광어인간 2화' 편. 여성 캐릭터가 직장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으로 채용됐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아 다수 네티즌으로부터 "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해당 웹툰의 연재 중지를 요구한다"는 다소 억지스런 청원글까지 올려 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반면 "만화에 성적인 은유나 함축적인 의미가 담겼다고 여성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억측"이라는 주장도 많다.

    일단 '광어인간' 편에서 여성의 인격을 폄훼하는 내용이 없고, 봉지은의 '선택'보다 권력을 쥔 상사의 '횡포'를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단편만 보고 쉽사리 판단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기사 댓글을 통해 "엄연히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창작의 영역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 ▲ 여주인공이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모습이 테이블 위에서 대게를 내리치는 모습으로 수정됐다.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 여주인공이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모습이 테이블 위에서 대게를 내리치는 모습으로 수정됐다.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여주인공이 조개 부순 것은 상사와 성관계 암시"

    지난 5월 26일 '302화 회사원 김유리' 편을 끝으로 휴재에 들어갔던 기안84는 지난 4일부터 2개월여의 공백기를 깨고 연재를 재개했다.

    다시 시작한 '복학왕'은 주인공 우기명의 대학 후배 봉지은이 우기명이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게으르고 무능한 봉지은이 정직원 채용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하자 남들과 전혀 다른 생존 전략을 들이댔다는 점이다.

    기안84는 '광어인간 2화'에서 회식에 참석한 봉지은이 장기자랑을 한답시고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모습을 그렸다. 이것을 지켜보던 노총각 팀장은 "어디갔다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며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다음 컷에 "봉지은이 기안그룹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는 글이 올라온다. 앞뒤 정황상 두 사람의 '달라진 관계'가 봉지은의 정직원 채용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회차 마지막에 노총각 팀장과 봉지은이 술 자리 이후 연인 사이가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내 평판이 좋지 못했던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 웹툰 측은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광어인간 2화'에서 봉지은이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모습은 현재 봉지은이 테이블 위에서 대게를 벽돌로 내려치는 모습으로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