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긴급한 사안" 한상혁 소환 필요성 강조…민주 "8월 결산국회로 미루자" 반대
  •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종현 기자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종현 기자
    미래통합당이 '권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긴급 현안질의 하자고 제안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며 '한상혁 지키기'에 나섰다. 

    통합당은 긴급 현안질의 재차 요청에도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MBC·KBS·방통위 항의방문과 한 위원장 사퇴 촉구 등 '권언유착' 의혹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중 "與, 긴급 현안질의 받지 않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11일 본지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긴급 현안질의 요청을 받지 않고 있다"며 "내일(12일)까지 신청해도 무산될 시 별도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지난 6일 "한상혁 위원장이 '윤석열과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하면서 여권이 주장한 '검언유착'이 사실상 '권언유착'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합당이 해당 의혹에 대해 국회 과방위 회의를 열어 한상혁 위원장의 입장을 직접 들을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에서 이를 거부한 것이다. 민주당은 집중호우로 수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체회의를 여는 것은 곤란하다며 8월 결산국회 기간에 해당 의혹을 다루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달 18일부터 시작되는 결산국회 전에 들여다봐야 할 긴급한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과방위 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결산국회 때 이 얘기(권언유착 의혹)를 하는 건 웃긴 것"이라며 "긴급한 현안이니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 전체회의를 뒤로 미루면서까지 2019회계연도 결산에 중점을 두는 임시국회에서 '권언유착' 의혹을 다룬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상혁, 드러난 의혹만으로 사퇴해야"

    통합당은 MBC·KBS·방통위 항의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긴급 현안질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상혁 위원장 사퇴를 촉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방위 소속 통합당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은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 해도 사퇴해야 한다"며 "중립을 지킨다더니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우리가 '권언유착'이라고 한들 해당 의혹을 공정하게 조사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통합당은 전날 '권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법 및 방송법 위반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상혁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