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으로 싸우기도 벅찬데" 민주당서도 '靑 부동산' 비판… 야당선 "꼬리 자르기" 비판
  •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5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노영민 실장(왼쪽)과 김조원 민정수석. ⓒ연합뉴스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5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노영민 실장(왼쪽)과 김조원 민정수석.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7일 사의를 표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납득할 만한 '사의 표명'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각종 부동산 관련 구설에 휘말리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해왔다. 청와대 참모진이 괜한 논란으로 각종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잊을 만하면 논란… 쇄신으로 고삐 죄어야" 

    민주당의 한 의원은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진에 부동산을 매각하라는 지시를 공개석상에서 한 것부터 시작해 매각하는 과정까지 매끄럽게 처리되는 것이 없었다"며 "부동산으로 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데 청와대가 잊을 만하면 나서서 부동산 이슈를 엉뚱한 곳으로 모이게 하니 여당으로서는 매우 힘들었는데, 이참에 다시 고삐를 죄고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또 다른 의원도 "부동산 관련 정책 이슈로 싸우기도 벅찬데 왜 청와대 비서진이 집 파는 문제로 여론을 악화시키느냐는 것이 당내 의견이었다"며 "요즘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사이가 좋지 않아 티격태격한다는 소문까지 들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노 실장은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진을 향해 "1주택만 남기고 모두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노 실장은 처분을 미루다 지난 7월 자신의 서울 반포 아파트와 청주 아파트를 놓고 청주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했다 "비서실장도 똘똘한 한 채를 챙긴다"는 역풍을 맞았다. 온라인에서는 노 실장을 두고 '반포 영민'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野 "물타기 인사는 안 된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잠실 아파트를 매각하겠다며 시세보다 2억원 비싼 22억원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되자 김 수석은 지난 6일 내놓았던 아파트 매물을 급하게 거둬들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처분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청와대의 해명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6일 "김 수석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뒤 상황은 모른다고 한다"며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가격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는 견해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7일 "이번 발표를 보면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몇 명 교체하는 것으로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려 하지 말라. 국민 앞에서 물타기 인사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보승희 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집이 최고"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더니 부동산 불패만 입증하고 떠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