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영상 검토 "물리적 방해 없다" 결론… '한동훈 유심칩' 3시간 만에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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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는 29일 한동훈 검사장과의 물리적 충돌 직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본인의 사진을 언론에 직접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이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전날만 해도 물리적 충돌의 원인으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의 공무집행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했으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후 "한 검사장의 공무집행방해 행위는 없었다"고 한 것이다.이런 가운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검사장은 구체적 폭행 정황과 관련한 견해를 연이어 내놓았으나, 정 부장검사는 침묵하는 상황이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간 물리적 충돌사태 당시 촬영된 영상과 관련자 진술 등을 확인한 결과 한 검사장의 공무집행방해 행위가 없었다"고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리적 충돌 발생 후 한 검사장의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는 인정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전언이다.전날만 해도 중앙지검은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정 부장)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 검사장에 의해 정 부장검사도 부상을 입었다는 취지였다.정 부장검사는 물리적 충돌 직후 한 검사장이 펜을 꺼내들며 고소장을 작성하자 몸이 안 좋다며 병원으로 향했다. 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전신근육통 및 혈압 급상승'으로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며 본인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당시 정 부장검사는 성명을 통해 "한 검사장이 비밀번호 마지막 자리를 입력하면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휴대전화를 직접 압수하려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나와 한 검사장이 함께 바닥으로 넘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한 검사장 "소환 불응? 'KBS 유착' 해명부터 요구한 것"이런 가운데 한 검사장은 물리적 충돌 정황과 관련해 일관된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한 검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압수수색을 나온 수사팀) 실무자들도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상태임을 확인했다"며 "비밀번호든 페이스북 아이디든 전화를 사용하려면 잠금 해제를 해야 하는데 전화 사용을 허용한 정 부장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차 피력했다.또 "한 검사장이 소환 요구에 불응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는 중앙지검 측 해명과 관련해서는 "중앙지검 핵심간부가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했고, 수사팀의 수사자료를 본 것으로 내외에서 의심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 설명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그 후 출석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거다. 수사팀이 허위 음해 공작에 관련된 게 사실이라면 수사팀으로부터 수사받을 수 없다고 요구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정 부장검사는 30일 새벽께 퇴원한 후 이날 오전 출근한 상태다. 별다른 견해는 표명하지 않았다.서울고검은 정 부장검사를 대상으로 한 검사장의 독직(직권남용)폭행 혐의 고소에 따라 관련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번 수사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졌다.한편 중앙지검은 '육탄전'까지 불사하며 압수한 한 부장검사의 유심침을 3시간 만에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유심칩 분석은 포렌식 작업 등을 포함해 최소 1주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3시간 만에 돌려준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중앙지검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단행했으나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