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내 방역 강화 조치 '조정 여부' 논의
  • ▲ 한 시민이 우한코로나 김염을 위해 구매한 마스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권창회 기자
    ▲ 한 시민이 우한코로나 김염을 위해 구매한 마스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 숫자가 나흘째 10명대를 기록하면서 집단감염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런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한코로나 특성상 언제든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이번 주말을 앞두고 수도권 내 방역 강화 조치의 조정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방역당국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방역당국, 지역사회 확산 주춤 긍정 평가… "언제든 재확산 가능" 우려도 

    방대본에 따르면, 1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5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오전 0시 기준보다 39명이 늘어난 수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지난 14일 33명에 이어 이날 39명으로 이틀 연속 30명대에 그쳤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사회 감염 11명, 해외유입 28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자 11명은 서울에서 6명, 경기 3명, 광주·대전 각 1명씩 확인됐다. 수도권 내 지역사회 환자는 9명으로 지난 11일(9명) 이후 4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지역사회에서 감염 확산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방대본에 따르면, 7월 1~5일 하루 평균 지역사회 감염자는 42.6명을 기록했다. 이후 6~10일 24.8명, 11~14일 18.5명으로 감염 확산세가 크게 줄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우한코로나가 언제든 빠르게 재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소재 사무실과 빌딩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사무실에선 지난 12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4일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환자는 8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이들 환자 가운데 2명은 전북 군산에 거주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추가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 성동구 관계자가 14일 건강취약 어르신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 성동구 관계자가 14일 건강취약 어르신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강남구 역삼동 V빌딩에서는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7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강남구에 있는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도 지난 1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4명이 추가로 감염돼 확진자는 총 5명이 됐다.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 잇따르는데… 정부 "위험도 낮으면 도서관 등 허용"


    신규 환자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28명으로 23명이 검역 단계에서 확인됐다. 그 외 검역 후 경기·대전 각 2명, 인천 1명 등 각지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된 환자는 66명 늘어난 1만2348명(완치율 91.1%)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늘지 않아 289명(치명률 2.13%)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에서 감염 확산세가 주춤하는 듯 하자 정부는 일일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환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추세가 반복되면 도서관 등 시설 이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에서 신규 환자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추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의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공공시설 운영 중단은 실제 위험도에 따른 평가라기보다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했다는 상징적 측면 때문에 중단한 것들이 있다"며 "위험도가 낮아진다면 도서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의 이용에 대한 저소득층의 이용권을 보장할 길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해당 부처들의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