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연결고리는 '방문판매업체'…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으로 코로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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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시학원과 사우나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또 다른 '집단감염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중이용시설들은 대부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 ▲ 학원생 7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의 한 고시학원에 8일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지난 7일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고시학원에서는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7명이 감염됐다. 해당 고시학원은 강의실 입실 전 발열체크는 했지만 출입자 명부작성, 손소독제 사용, 강의실 내 거리두기, 에어컨 가동 시 창문 열기 등과 같은 방역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강사는 물론 수강생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감염에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고시학원 5명, 사우나 1명 추가 확진… 방역수칙 제대로 지키지 않아
SM사우나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 확인돼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우나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장소다.
19명의 환자가 발생한 광주사랑교회와 17명이 감염된 일곡중앙교회 역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에 모여 취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수백명이 모여 예배를 드려 피해를 더욱 키웠다.
방역당국은 6월 이후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의 핵심 연결고리가 방문판매업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95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을 '방문판매 관련 집단감염'으로 정정했다. 광륵사 신도가 대전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를 만나 광륵사 관련 진단감염이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 관련 집단감염 역시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으로 정정됐다. 해당 모임 관련 환자는 전날 5명이 늘어 총 30명이 됐다. 시설별로는 수원 교인모임 관련 7명,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관련 9명,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관련 9명, 관악 위디 방문판매 관련 3명, 군포 해피랑힐링센터 5명, 고양 원당성당 6명 등이다.
6월 이후 전국서 발생한 집단감염 연결고리는 방문판매업체
8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보고된 고양시 원당성당과 관련해서도 방문판매를 다녀온 교인이 먼저 감염돼 수도권 방문판매 관련 사례로 분류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집단감염의 연결고리가 방문판매업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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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방문판매 관련 홍보관, 체험관 등은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방문자들이 밀집해 장시간 접촉하는 특성 상 감염 전파가 일어나기 쉽다"며 "방문판매를 매개로 종교시설, 요양·의료기관으로 확대되는 경향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 ▲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지난달 4일 임시 폐쇄돼 있다. ⓒ권창회 기자
한편 국내 신규 환자는 지난 5일 이후 3일 만에 다시 60명대를 올라섰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94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환자 다시 60명대로… 지역감염 30명, 해외유입 33명
방대본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환자는 전날보다 63명 늘어난 1만324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환자는 이달 1~5일 매일 50명 이상 확인됐다. 이후 지난 6일 48명, 7일 44명으로 감소하다 이날 다시 63명으로 뛰었다.
신규 환자는 경기 18명, 서울 10명, 광주 8명, 충남 6명, 대전·전북·경남 각 2명, 대구·인천·전남·경북 각 1명씩 발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 30명, 해외유입 33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경기 11명, 광주 7명, 서울 5명, 충남 3명, 대전 2명, 인천·전남 각 1명씩 확인됐다.
해외유입 환자는 검역에서 11명이 확인됐다. 그 외 22명은 입국 후 경기 8명, 서울 5명, 충남 3명, 전북·경남 각 2명, 대구·광주·경북 각 1명씩이다. 검역 후 지역에서 확인된 해외유입 확진자가 2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98일만이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56명 늘어난 1만1970명(완치율 90.4%),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85명(치명률 2.15%)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