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낙상' 후유증으로 6일 사망500편 이상 영화 주제곡 작곡‥ 스파게티 웨스턴 시대 풍미
  • ▲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전 모습. ⓒ스플래시닷컴
    ▲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전 모습. ⓒ스플래시닷컴
    500편 이상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영화 OST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낙상 사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리꼬네는 최근 낙상 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6일(현지시각) 새벽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꼬네는 마지막 순간 아내 마리아 트라비아(Maria Travia·88)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사가인 트라비아는 모리꼬네가 28세이던 1956년에 화촉을 밝혀 64년을 해로했다.

    둘째 아들인 안드레아 모리꼬네(Andrea Morricone : 음악감독) 등 고인의 유족은 변호인을 통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장례식은 생전 고인의 모습처럼 위엄은 유지하되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리꼬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르지오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은 "세련되고 인기있는 음악가였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20세기 후반 현대 음악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그의 사운드 트랙은 이탈리아의 명성이 전 세계로 전파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추어올렸다.

    주세페 콘테(Giuseppe Conte) 이탈리아 총리는 "마에스트로의 예술성은 후세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은 음악과 영화사에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영화 음악계의 또 다른 거장 한스 짐머(Hans Zimmer)는 "원래 영화 음악 작곡가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나를 사로잡아 이 길로 들어서게 됐다"며 "모리꼬네와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감독이 내가 마법과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회상했다.

    특히 "모리꼬네는 나에게 가장 심플하고 정직한 멜로디를 쓰는 게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이라며 "비록 그를 볼 수 없게 됐지만 언제라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스파게티 웨스턴 3부작으로 명성 얻어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꼬네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음악원에서 트럼펫과 작곡을 배웠다. 당시 작곡가 고프레도 페트라시(Goffredo Petrassi)에게 작곡·지휘법 등을 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계 목적으로 1955년부터 대중음악 편곡 작업을 시작한 모리꼬네는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연출한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의 OST를 만들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후 '석양의 건맨(For a Few Dollars More)' '석양의 무법자(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석양의 갱들(A Fistful Of Dynamite)' 등 레오네 감독이 만든 영화의 OST를 전담하며 소위 '스파게티 웨스턴(Spaghetti Western)' 시대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1960~1970년대 유명했던 이탈리아산 서부영화를 일컫는 말로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도 불린다.

    레오네 감독과의 협업 외에도 모리꼬네는 '시네마 천국(Nuovo cinema Paradiso)' '미션(The Mission)' 러브 어페어(Love Affair)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 '말레나(Malèna)' '언터처블(The Untouchables)'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 등 다양한 작품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이듬해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13년 제26회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작곡상, 2016년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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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전 모습. ⓒ스플래시닷컴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