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석 거대여당이 제1야당 짓밟는 모습"… 민주당 "여론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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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야 협상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임위 독식'을 주장하던 민주당 지도부가 정작 통합당의 "다 가져가라"는 배수진에 주춤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18개를 독식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다.원 구성 협상을 주도하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당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 미래통합당의 국회 복귀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는데, 대화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도 만 가지 실마리가 생기는 법"이라고 말했다.통합당 "18개 다 가져가라" 강공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통합당이 진짜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는 것 같지는 않다"며 "진심이라면 무겁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협상 실무를 맡은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아침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포함한 통합당 몫의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제안했다. 하지만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거절 의사를 표했다.통합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포기하는 강수를 던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원내지도부의 협상력 부재를 지적하며 단독으로 추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에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176석의 거대여당이 자칫 제1야당을 짓밟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민주당 내부서 원내지도부 협상력 부재 지적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을 강행하면 독재를 한다는 여론의 역풍은 물론 모든 책임을 민주당이 짊어져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달랠 것은 달래고 명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도 "김태년 원내대표와 박 의장의 유감 표명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통합당을 끌어오고 원 구성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을) 기존에 7개를 통합당에 주기로 했다면 1개 또는 2개의 상임위를 추가해 8~9개를 놓고 협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강력한 협상과 리더십이 필요한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양보해도 국회를 우리의 힘으로 충분히 주도할 수 있는데 양보를 패배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