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연예인 피해자들과 합의 진행 중" 추가 기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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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진모(46·박진태)와 하정우(42·김성훈) 등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기소된 이들이 지난 17일까지 총 54통의 반성문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가 피고인의 반성과 뉘우침을 감형 요소로 꼽는 경우가 많아 이들도 감형 목적으로 잇따라 반성문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연예인 협박해 6억1000만원 갈취
재판에 회부된 이들은 김씨 자매와 남편(박OO·문OO)들로 구성된 조선족 출신 가족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 속 개인정보를 클라우드 계정 해킹으로 빼내 협박한 후 총 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갈) 등으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됐다. 이들에게 협박당해 돈을 건넨 연예인은 총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자매는 피해자들의 음란행위를 녹화한 뒤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일명 '몸캠피싱'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 중에선 '몸캠피싱'에 당한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열린 1차 공판기일 때까지 총 24통의 반성문을 제출했던 피고인 4명은 이후 30통의 반성문을 더 쏟아내며 자신들의 잘못을 빌었다. 이 중 언니 김씨가 26통으로 가장 많이 반성문을 써냈고, 동생 김씨는 14통, 이들의 남편인 문씨와 박씨는 각각 8통과 6통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언니 김씨는 앞선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여동생의 제안으로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며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시어머니가 거동이 힘들고 아들이 방치된 점 등을 감안해달라"고 보석을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이를 취소할 만한 사정 변경이 없고, 관련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피고인을 풀어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1일 김씨에 대한 보석을 신청한 변호인은 지난 3일 보석 신청 사유를 보강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 "합의 위해 추가 기일 잡아달라"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부장판사 김성훈)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변호인은 재판부가 증거조사를 마무리하고 심문을 종결할 뜻을 내비치자 "현재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인데 연락이 안되거나 검찰로부터 연락처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남아 있다"며 "합의를 위해 추가 기일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 가운데 동생 김씨 부부가 추가로 기소된 사건이 있다"며 병합심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인적 사항은 피해자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알려드릴 수 있다"며 "피해자가 동의를 하지 않거나 연락이 안 되면 저희도 알려드리기가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23일 오후 2시 3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