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때도 평양 배급은 끊기지 않았는데…간부들 동요 확산" RFA 보도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은 현재 수도 평양시의 당과 행정기관 간부들에게 3개월째 식량 배급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5일 RFA에 "평양 시당과 시정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 공급이 3개월 전부터 끊겨 간부 가족들이 생활고를 호소한다"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 공급 중단 사태는 지난 7일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7기 13차 정치국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제난 알게 된 평양시 간부들 동요"

    소식통은 "특히 평양시 간부들의 경우 대도시에 거주하다 보니 배급 중단으로 인한 고통이 지방 간부들보다 몇 배나 심하다"며 "그처럼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평양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배급은 끊기지 않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된 평양시 각급 기관 간부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배급 중단으로 평양시 권력기관 간부들 가운데 동요가 확산하자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직접 평양시 주민들의 생활문제 해결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 참석해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인민 생활보장과 관련한 국가적 대책을 강하게 세워야 한다"며 평양시민들의 생활여건 보장과 관련해 언급했다.

    당 정치국회의에서 이 같은 안건이 상정된 것은 이례적으로, 핵심계층이 모인 평양도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간부 가족들, 시장서 일반 시민 밀어내고 돈벌이"

    또 다른 소식통은 경제난으로 인해 당에서 제대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간부들이 일반시민을 수탈하는 현상까지 벌어진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RFA에 "식량 공급 중단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간부 가족들 중에는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는 사람도 늘었다"며 "이들이 남편의 권력을 앞세워 일반시민을 밀어내는 사례가 늘어 일반시민들로부터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