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경기부양책이 지수 밀어 올려… 바이오·비대면 산업 성장도 증시 호조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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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6개월간 코스피 지수 추이ⓒ구글 캡처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며 실물경제와 주가가 지나치게 괴리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진다. 하지만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미국 S&P 500 지수는 8일(현지시각) 1.2% 상승한 3,232.39로 마감해 올해 초 수준까지 회복됐다. 나스닥 지수는 9924.75까지 치솟았다. 우한코로나 유행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소요사태에도 미국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연방준비위원회 경기부양책이 지수 상승을 밀었다는 분석이다.美·日·中 모두 당초 우려보다 충격 덜해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5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3.3% 감소하는 데 그친 것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떠받쳤다고 전했다. 다만, 5월 중국의 수입은 국내수요 부진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16.7% 급감했다. 4월 감소율 14.2%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중국 경제가 우한코로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일본 경제 역시 당초의 우려보다는 코로나 충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일본은 70개월째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또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 대비 0.6% 감소해, 연율 환산으로는 2.2% 줄었다. 이는 당초 3.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던 것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유동성 확대와 바이오·비대면 산업 성장도 상승 요인"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2100을 돌파해 올해 초 수준까지 회복됐다. 3월 중순까지 급락하던 코스피는 4월부터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 실물경제 회복 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두고 우려가 쏟아지지만, 이유 있는 투자행태라는 의견도 나온다.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유동성 확대를 비롯해 사스·메르스 등에서 V자형 반등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주식시장 호조를 뒷받침한다는 시각을 내놨다. 이병태 교수는 9일 본지 통화에서 "돈이 많이 풀린 상태인데 부동산 등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이 마땅치 않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미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등을 극복하며 주가가 급반등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이어 "최근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만으로는 자본시장 위기라고 볼 수 없다"며 "채권시장 순유입 등 정상적인 외국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한코로나로 인해 바이오 부문, 비대면 산업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것 역시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5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3.7% 급감한 34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이지만, 4월 수출 감소 폭인 25.1%보다는 다소 둔화한 것이다. 또 자본재 수입은 오히려 9.1%가 증가해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