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21분, 길거리에서 성추행… 부산지검 "경찰 수사결과대로 대응할 것"
  • ▲ CCTV에 포착된 A씨의 성추행 현장. ⓒ뉴시스
    ▲ CCTV에 포착된 A씨의 성추행 현장. ⓒ뉴시스
    부산지검 현직 부장검사가 늦은 밤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검사의 추행 장면은 인근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5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지검 부장검사 A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 21분께 부산진구 양정동의 어느 횡단보도에서 여성 B씨의 어깨를 두 손으로 건드린 혐의(추행)로 체포됐다. 경찰은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A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A씨의 추행 장면은 인근의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그는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는 것을 기다리는 B씨의 뒤에 선 다음 양손을 B씨의 어깨에 올렸다. 깜짝 놀란 B씨가 돌아서며 거리를 벌리자 A씨 역시 뒤로 물러섰지만, 그의 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횡단보도를 거너는 B씨의 뒤를 1㎞가량 쫓아다녔다. 

    패스트푸드 가게 까지 따라가서 추근대

    그는 또 지하철역 인근 패스트푸드 가게로 피신한 B씨를 따라가 가게 안에서도 추근댔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게 안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경찰에 "남성이 따라 들어와 여성에게 추근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피해 여성의 진술을 듣는 사이 현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경찰 2명이 A부장검사를 10m가량 쫓아가 다시 현장으로 데리고 왔다. 이후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부산진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지구대에서 A씨를 인계받아 인적사항 등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의 신분을 파악했다고 한다.

    한편 부산지검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현재로써는 A씨에게 어떠한 조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건은 현재 부산진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면서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사건 내용은 관련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