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발 '우한코로나 환자' 늘어… 질본, '비대면 모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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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발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근 2주간 확인된 신규 환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8%로 올랐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 ▲ 우한코로나가 재확산하자 정부는 수도권 내 공공시설에 대한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권창회 기자
수도권 개척교회 발 환자 23개 교회, 총 45명… 종교모임 관련 환자 증가세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인천 등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22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구 소재 한 교회 목사가 확진자로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관련 환자는 23개 교회, 총 45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30명, 서울 9명, 경기 6명 등이다.
권 부본부장은 "5월 31일 확진된 환자를 중심으로, 이 환자가 활동한 교회 뿐 아니라 개척교회에 참여한 교직자들의 소속 교회 등까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중에는 목사가 많아 이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환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평 교회와 별개로 제주도 등 여행을 다녔던 경기·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환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모임 관련 환자는 하루새 6명 늘어 총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임에 참석한 환자가 6명, 이들의 가족이 5명, 교인과 직장동료가 각각 2명씩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관련해선 서울 강남구 소재 예수제자교회 목사 가족 1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환자는 9명이 됐다.
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중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며 "가급적 모임을 자제하고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들이 집중된 수도권에 대해선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데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8%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0시부터 2주간 신고된 신규 환자는 총 463명으로, 이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인 사례는 37명(약 8.0%)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5월 17~30일 2주간 404명 중 30명(7.4%)이었으나, 이후 8%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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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 1명이 최대 100명 이상의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역학조사의 어려움을 표했다. 역학조사 속도가 수도권 내 집단감염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설명이다.
- ▲ 우한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중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권창회 기자
감염경로 모르는 환자, 8%대로 상승… "지역사회 전파, 사전차단 힘들어"
권 부본부장은 "최근 유럽에서 발표되는 자료들을 보면 유증상 환자 1명당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가 적게는 10~20배, 100배 이상 되는 경우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대책 실무자로서 상당히 아픈 지적이고, 정확한 지적"이라며 "코로나19는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면서 연결고리와 감염원을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역당국에서는 일단 감염이 발생한 후 최선을 다해 추적조사를 했고, 최대한 연결 고리나 전파 확산을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지역사회 전파를 모두 사전차단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나 거리 두기 그리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생활태도'로 굳어지는 게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빨리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일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회 소모임 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국내 일일 추가 환자수는 이틀째 30명대를 보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2일 오전 0시 기준 환자수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난 1만154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일일 환자수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3일 23명에 이어 24일 25명, 25일 16명, 26일 19명, 27일 40명, 28일 79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9일 58명, 30일 39명, 31일 27명 등으로 줄어드는 듯하다 이달 1일 35명, 2일 38명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환자 38명 중 37명(경기 15명, 서울 14명, 인천 8명)이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감염 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36명(경기 15명, 서울 13명, 인천 8명), 해외 입국 사례가 2명(검역 과정 1명, 입국 후 서울 1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24명 늘어난 1만446명(완치율 90.5%), 사망자는 1명 늘어난 272명(2.36%)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