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비슷, 몸에 동시다발 염증, 심장 이상도… 방대본 "코로나 노출 소아·청소년, 38도 이상 발열 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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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뉴시스
방역당국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3개국으로 번진 '어린이 괴질' 관련 사례 정의를 내리고 국내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미 질병예방센터(CDC)가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IS-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이라고 이름 붙인 어린이 괴질은 서울에서 2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린이 괴질의 해외 발병 사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해 이 질환의 사례 정의와 신고 절차를 25일 마련했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괴질이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함이다.국내 '어린이 괴질' 발생에… 방대본 사례 정의방대본의 사례 정의에 따르면, 어린이 괴질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하고 △염증 관련 검사실 증거가 있고 △두 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를 침범한, 입원해야 하는 중증 상태를 뜻한다.아울러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야 하고 △현재 또는 최근 우한코로나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우한코로나 노출력이 있어야 한다. 이상의 조건이 모두 나타난다면 어린이 괴질에 해당한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와 조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기로 했다"며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한 국내 현황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국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사례정의 및 신고절차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정 본부장은 "의료기관 내원・입원・퇴원 환자 중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를 확인하는 즉시 당국에 신고해달라"며 협조를 부탁했다.이 질환은 지난달 말 영국 런던의 어린이 8명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질환이 나타나면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후 미국·스페인·이탈리아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45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런던에서 첫 보고… 13개국으로 확대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서 신체 곳곳에 동시다발적 염증이 나타나고 심장 이상까지 동반하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1961년 일본 의사 가와사키 도미사쿠에 의해 발견된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하지만 가와사키병이 5세 이하에서만 발병하는 것과 다르게 어린이 괴질은 10대를 포함해 20대 성인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심장 이상을 일으키는 방식이 가와사키병과 다르다고 한다.또 가와사키병은 발병 초기 치료받으면 심하게 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린이 괴질로 입원한 환자 다수가 독성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차별점이 있다. 현재까지 영국과 프랑스에서 어린이 괴질로 인해 각각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미국에서도 최소 다섯 명이 사망했다.미국 뉴욕주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괴질 환자 60%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졌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의료인은 어린이 괴질이 우한코로나와 관련성이 높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