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체계 가동 하루 만에 의심 사례 나와… 방대본 "자세한 사항은 조사 후 밝힐 것"
  •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우한코로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2건 신고됐다고 이날 밝혔다. 

    방역당국, 정밀조사 진행 중

    신고된 2건은 모두 서울지역 의료기관에서 나왔으며, 10세 미만 1명과 10대 1명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신고된 사례들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린이 괴질은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지만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00명가량의 환자가 나온 미국 뉴욕주의 조사 결과, 환자 60%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어린이 괴질이 우한코로나와 연관됐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정도다.

    이 질환은 고열·피부발진·염증, 그리고 혀 갈라짐 등의 증상과 함께 심장 이상까지 나타난다. 주로 5세 이하에서 발병하는'가와사키병'과 흡사하지만, 어린이 괴질은 10대를 포함해 20대 성인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차별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가 발견된 것은 방역당국이 지난 25일 이 질환 관련 감시·조사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 만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의심 사례 중 한 건은 현재 질병의 사례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상황"이라며 "신고된 2건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역시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조사 진행 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HO, 어린이 괴질-코로나 연관성 의심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 괴질과 우한코로나의 연관성을 의심한다. 

    지난 15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 어린이들이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염증성 질환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초기 보고들은 이 질환이 코로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고 밝혔다. 

    리즈 휘태커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면역학 임상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을 찍고 나서 3~4주 뒤 이 질병의 정점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감염 후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