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위 전문가 보고서…신포에 잠수함 훈련 센터와 수리용 엄폐시설도 건설
  • ▲ 지난해 공개된 북한 신포조선소 일대 위성사진. 신형 잠수함 개발 본거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공개된 북한 신포조선소 일대 위성사진. 신형 잠수함 개발 본거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에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시설과 잠수함훈련센터, 수리용 엄폐시설(Shelter, 셸터)을 건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신포조선소에 길이 194m, 폭 36m짜리 건물을 지었다. 건물 안팎에는 폭 7m의 선로(線路, Lane) 2개가 깔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최소한 잠수함 2척을 나란히 건조·진수할 수 있는 건물임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건물의 규모와 신형 잠수함 크기를 감안할 때 이 건물 안에서 잠수함 3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 외에도 신포조선소 일대에 대규모 잠수함훈련센터, 신포반도에 신형 잠수함 수리를 위한 시설도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훈련센터는 2017년 건설을 시작, 지난해 말 완공 단계에 다다랐다. 수리시설의 경우 미국 첩보위성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지붕을 덮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SLBM 개발에 사용하는 수중 사출시험 장비와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수중 사출시험용 바지선은 물속에서 SLBM을 고압의 공기로 밀어올린 뒤 수면 위에서 점화·발사(콜드런처)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갖췄다.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조선소에 2척, 남포항에 1척의 수중 사출시험용 바지선이 있었다.
  • ▲ 지난해 7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신형 잠수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7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신형 잠수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정보원도 이 장비와 관련해,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으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준비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런 정황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 및 SLBM 발사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SLBM을 전략무기로 배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고래’급 또는 ‘신포’급이라고 부르는 기존의 SLBM 탑재 잠수함보다 크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길이 80m 안팎, 배수량 3000t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이 잠수함이 SLBM 3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구형 ‘로미오’급(배수량 1800t)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