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수리에 쓰는 드라이독에서 포착… 10월 SLBM 발사한 ‘8.24 영웅함’ 가능성도美 위성이 포착했다면 주요 제원 파악했을 듯… 수리 또는 신형 장비 장착 가능성 무게
  • ▲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드라이독에서 포착된 SLBM 탑재 신포급 잠수함. ⓒ美스팀슨센터 38노스 공개사진-막사 테크롤러지 제공.
    ▲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드라이독에서 포착된 SLBM 탑재 신포급 잠수함. ⓒ美스팀슨센터 38노스 공개사진-막사 테크롤러지 제공.
    지난 10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았던 신포급(일명 고래급) 잠수함이 육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신포급 잠수함에 새로운 무장을 장착하거나 개조 또는 수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포급 잠수함, 지난 7일 드라이독에서 포착… 13일 완전한 모습 드러내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지금까지 물속에 있는 장면만 포착됐던 신포급 잠수함이 드라이독(Dry dock·건선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드라이독은 신포조선소의 동쪽 끝에 있다. 신포급 잠수함은 지난 11월11일까지만 해도 조선소 안전구역 내 부두의 차양막 아래 정박해 있었다. 그러다 지난 12월7일 드라이독에서 포착됐다. 드라이독에 찼던 물은 8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13일 완전히 빠졌다. 같은 날 완전히 드러난 잠수함 선체가 위성사진에 찍혔다.

    “신포급 잠수함 완전한 모습 노출은 처음”…'8·24영웅함' 가능성도

    38노스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과거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이나 수상 전투함들이 신포조선소의 드라이독에서 포착된 적은 있지만 2014년 6월 신포조선소 부두에 접안된 모습으로 처음 포착됐던 신포급 잠수함이 선체를 완전히 노출한 상태로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당국이 ‘고래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신포급 잠수함은 배수량 200t 이상으로, 재래식 잠수함으로는 적지 않은 크기다. 옛 소련제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북한이 지난 10월19일 수중에서 SLBM을 쏠 때 사용한 ‘8·24영웅함’이 바로 신포급 잠수함이다. 현재 드라이독에 있는 신포급 잠수함이 이 ‘8·24영웅함’일 가능성도 있다.

    美 정찰위성에 포착됐다면 미사일 탑재량 등 주요 제원 파악됐을 듯

    38노스가 공개한 상업용 위성사진은 ‘막사 테크놀로지’라는 우주항공업체가 제공했다. 이 업체의 광학위성사진 해상도는 0.3m다. 즉, 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미국 정찰위성이 신포급 잠수함이 드라이독에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면 정확한 선체 길이와 폭, 높이, 배수량 추정과 함께 함교탑의 수직발사기가 1개인지 3개인지도 정확히 파악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을 드라이독에 넣은 목적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잠수함에 새로운 기능이나 장비를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