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회복세"…금리 0.25% 동결전문가들 "BOJ,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40426 ⓒ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40426 ⓒ뉴시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현지 공영 NHK,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9명의 정책위원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BOJ는 정책성명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부분적으로 일부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소득에서 지출로의 선순환이 점차 강화하면서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BOJ는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직전인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수준으로 인상했다.

    BOJ는 7월 엔/달러 환율이 거품(버블)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61엔대 후반에 달하는 등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치자 7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후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제기되면서 8월 초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널뛰기하는 등 금융시장이 동요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BOJ가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53명은 모두 단기금리가 0.25%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BOJ 간부도 교도통신에 "최근 미-일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엔화 약세가 수정되고 있어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BOJ가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은 12일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BOJ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의 약 70%도 12월까지 BOJ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025년 초까지" 물가가 BOJ의 2%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다음 금리인상은 10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BOJ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로 0.5%P 내리는 '빅컷'을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